영암에 ‘조훈현 바둑기념관’ 문연다 10일 월출산 기찬랜드서…연면적 884㎡ 지상2층 규모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 등 소장품 전시·바둑 역사 ‘한눈에’ 영암=이봉영 기자

2017년 11월 06일(월) 19:35

오는 10일 개관식을 갖는 영암 ‘조훈현 바둑기념관’ 전경. /영암군 제공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의 본향인 영암군이 오는 10일 조 국수의 업적을 기념하는 조훈현 바둑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영암군이 조 국수의 업적과 한국 바둑의 세계적인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건립한 조훈현 바둑기념관은 이날 오후 2시 한국기원 등 바둑관계자와 지역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

월출산 기찬랜드에 위치한 기념관은 기건강센터가 본래 기능을 상실하면서 바둑산업 육성과 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용도 변경 및 내부 리모델링을 추진해 탄생했다. 한국 바둑은 물론 세계바둑계에 쌓아 올린 조 국수의 업적과 이와 관련된 소장품을 전시하고, 한국 바둑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들로 구성됐다.

연면적 884㎡ 지상2층 규모로 조성된 기념관에는 조 국수의 성장기와 위업을 담은 5개의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바둑체험실, 가상 바둑 대국이 가능한 디지털 바둑 체험실, 수장고 와 영상·강의실이 마련됐다.

특히 전시실에는 조 국수가 한국 바둑 역사상 최초로 세계무대를 제패한 제1회 응씨배 세계선수권 바둑대회 우승트로피(1988년)를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를 석권한 우승 트로피들과 평소 도자기 애호가로 유명한 조 국수의 휘호 ‘무심’(無心)이 새겨진 도자기를 비롯, 총 700여점의 기증품 중 200여점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수장고에 500여점의 바둑 소장품을 보유해 향후 기획전을 통해 바둑 애호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영암군은 매년 세계적 바둑대회인 ‘국수산맥 국제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시니어 바둑리그 참가를 통한 바둑 저변확대와 조훈현 바둑기념관과 연계한 국립 바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알파고와 딥젠고등 바둑 인공지능과 프로 바둑기사간의 대국 이후 세계적으로 높아진 바둑의 인기에 발맞춰 ‘바둑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조훈현 국수의 고향인 영암군에 한국 바둑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둑 동호인은 물론 바둑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영암군을 찾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