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망월동에서 동시 조화련 |
| 2017년 11월 06일(월) 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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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롯이 풀꽃으로 피어나
뻐꾸기소리 귀담아 듣는
언니들 맘 다 알아요.
머 언 하늘만 바라보는 작은 눈에
이슬 맺히는 것도 난 보았어요.
그것 봐! 언니
나비 한 마리 앉으려다 날아 가 버리잖아?
이젠 그만 자릴 털고 일어 나
잃어버린 향기 찰 찰 펌프질 해
싱그러운 꽃을 피워요.
오랜 슬픔의 껍질을 깨고
날갯짓 파드닥~! 발돋움 하는
수 천 수 만 마리의 종이학
금남로 거리에 흩뿌려진
소망하나씩 입에 물고
저 파아란 하늘로
나릿? 나릿-
날개 쳐 오르고 있어요.
우 우 와아~~~~
오월 그 날 그 함성으로
우리 함께 금남거리로 나와
만세! 만세를 불러요.
<해설> 5월이 오면 해맑은 신록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시대의 아픔이 어린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5월이 오면 금남로와 망월동에 피는 꽃과 나비들이 왜 더욱 눈부실까. 남녀노소 모든 사람의 마음이 불끈불끈 솟구치는 걸까.
<약력> 조선일보 신춘문예, 새벗문학상, 동쪽나라 아동문학상, 저서 ‘휴전선 산새’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