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의 실천은 자원봉사활동으로부터 최동석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2017년 11월 09일(목) 18:53

우리는 질문을 통해 성장하고 진화한다. 질문은 우리에게 답을 하려는 실천에너지를 갖게 한다. ‘어떤 사회를 기대하는지? 광주가 어떤 도시이기를 원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를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역사는 시작한다.

광주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의 명제를 품고 살아가는 도시이다. 5·18의 정의를 간직한 도시이기도 하다.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시민군, 그들을 위해 마련한 주먹밥, 그리고 상처 입은 시민들을 위한 헌혈은 광주 정신 발현의 핵심이다. 광주공동체를 희망으로 이끈 행위들이다. ‘하나 되는 광주, 다시 뛰는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광주정신이 구심점이 되고 그 실천은 참여와 나눔의 자원봉사활동으로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80년 오월 광주공동체는 한마음 한 뜻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가진 것들을 나누었다.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가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간절히 우리를 필요로 할 때 “제가 할께요”하고 나서는 것이 자원봉사의 핵심인 자발성이다. 우리는 DNA속에 나눔과 의지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이제 그 뜻을 모아 광주가 재도약하는 발판을 만들 시기이다.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넓혀가야 하지만 국가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주변의 불쌍한 이웃을 보더라도 국가가 해결해주겠지 하는 현상을 보일 수 있게 된다. 끈끈한 공동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공동체적 감수성은 따뜻한 시선으로 이웃의 일을 내일처럼 여길 때 가능하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리를 보면 정부는 개인의 자유와 재산을 지키는 일에 충실하고, 경제는 일자리와 부의 창출에 매진하며, 시민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신뢰와 도덕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는 시민사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동력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사람 냄새나는 세상이 되기 위해 자원봉사의 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광주정신의 실천이 곧 자원봉사정신에 기반한 활동이다. 정신만 있고 행동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그 실천을 위해 우리는 인권을 바탕으로 배려와 관용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자원봉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자원봉사는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를 위해 광주지역 자원봉사센터는 네트워크중심, 시민교육·훈련, 지역사회 변화추진과 자원봉사활동의 가치증진과 참여 촉진, 자원봉사 기반조성, 핵심인력양성으로 광주자원봉사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원봉사가 마을 속으로 생활문화로 정착되는 활동이 되기 위해 동 자원봉사캠프, 지하철 테마역과 연계한 자원봉사 체험존, 풀뿌리단체 발굴 및 영역별 봉사단 운영과 같은 활동을 통해 광주자원봉사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또한 민선6기 출범이후 전국최초 자원봉사 500인 원탁토론개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개최 지원, 마을 속 5·18정신계승 프로그램 운영 등 매년 광주자원봉사는 혁신과 도약을 이뤄냈다.

올해에는 ‘한국자원봉사 해’에 발맞추어 ‘광주자원봉사 해’를 선포하고 전략사업으로 ‘빛고을 남도 볼런투어’를 통해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광주를 만드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시·구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원봉사가 세상의 변화를 넛지(팔꿈치로 살짝 밀기)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지역 모든 단체 기관과 질적 연대를 강화해서 마을현장, 사회적 경제, 교육자치, 환경, 평화, 인권, 청소년, 문화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각 부문과의 연대를 통해 상호호혜성과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쌓아가고 지역단위에서 다양한 영역과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적 담론을 형성하는 작업도 함께할 것이다.

마을에서 만남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동자원봉사캠프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마을공동체, 시민사회,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기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안전망을 갖추어가고 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나눔을 위한 실천으로서의 자원봉사활동이 빛고을 곳곳에서 넘쳐났으면 좋겠다. 주위에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살아볼만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에 손을 내밀고 친구가 되어주고 만남이 되어주는 것이 자원봉사의 시작이다. 나의 작은 손짓 하나가 행복의 날개처럼 펼쳐져 온 세상을 변화의 물결로 일렁이게 할 것이다. 광주를 더욱 더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드는 자원봉사활동에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