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입’부터 ‘지금, 페밍아웃!’까지 17-19일 광주독립영화제·22-26일 광주여성영화제 개막 독립영화제 홍성담 ‘세월오월’ 등 41편 상영 여성영화제 생리대 소재 ‘피의 연대기’ 등 42편 광주극장·ACC·유스퀘어 일원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11월 15일(수) 18:22

사진 왼쪽부터 영화 '피의 연대기', '세월오월', '오늘의 자리' 스틸컷.

깊어가는 가을, 광주에서 다양성 영화의 성찬이 차려진다. 17-19일엔 광주독립영화제가, 22-26일엔 광주여성영화제가 개막한다. 영화제는 앞서 폐막한 광주극장영화제, 스웨덴영화제 등과 함께하는 ‘광주첩첩영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먼저 올해 제6회를 맞이한 2017광주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형)는 17일 광주극장에서 개막한다. 상영작품은 총 41편으로 전편 무료 상영되고, 매 작품의 상영이 끝난 후 영화를 만든 감독과 관객들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올해 광주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뚫린 입’이다. 이른바 ‘이명박근혜’ 정부 때 문화예술가들의 입과 생각을 치졸한 방법으로 검열하고 틀어막았던 반발심을 반영해 지어졌다.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창작의 기본임을 담았다.

개막작은 조재형 감독이 연출한 ‘세월오월’이 선정됐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건 직후 홍성담 작가가 ‘세월오월’을 그리는 과정부터 관계 당국과의 갈등 양상까지의 실제상황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세월오월’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검열 받고, 결국 전시가 무산된 일련의 과정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페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다. 1980년 광주, 5월을 직접 겪었던 오월여성들의 항쟁당시의 경험과 항쟁 이후 아픈 상처를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아가는 현재 모습을 시적인 영상에 담아낸 작품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놀이패 신명’의 박강의씨가 ‘세월오월’을 춤으로 승화시킨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고, 개막작 상영이 끝난 후에는 홍성담 작가와 관객들의 대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폐막식에서는 ‘꽃님이밴드’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전국 독립영화감독들이 모이는 ‘영화인의 밤 교류 포럼’도 18일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열린다.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의 최태규 사무국장과 부산의 김지곤 감독 등이 논의한다.

그런가 하면, 오는 22-26일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지금, 페밍아웃!’의 주제로 열리는 올해의 여성영화제는 10개국 4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가 상영된다. 생리와 생리대의 역사를 각계각층의 인터뷰와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롭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여성들에겐 자신의 몸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며 여성의 몸과 생리가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주제임을 들려준다.

폐막작은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지은 감독의 ‘오늘의 자리’와 ‘돌아가는 길’이다. 두 편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 청춘들의 고민을 담고 있다. 특히 ‘돌아가는 길’은 지난해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진행한 두 번째 이야기 공모전 당선작을 각색해 제작한 작품이다.

개막식을 제외하고 전편 무료상영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cafe.daum.net/wffig)를 참고하면 된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