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재난문자 확인 직후 ‘진동’ 한때 소동 광주·전남 피해없이 지진감지 신고만 600여건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7년 11월 15일(수) 20:28

15일 오후 2시29분 ‘긴급재난문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 규모 5.5 지진 발생’.

요란한 ‘앵~’하는 알람 소리에 놀라 휴대전화를 보니 경북 포항에서 약 1분 전 규모 5.5(실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는 재난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알람 문자를 확인한 직후 ‘포항 지역인데 왜 여기에 알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건물 자체가 흔들림을 감지했다.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지진동이 느껴져 한때 시민들이 놀라는 소동이 일었다.

북구 신안동 주민 김모(56)씨는 2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건물 바로 옆으로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듯한 소리와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남구 구동 주민 강모(50)씨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던 중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혹시 몰라 밖으로 뛰쳐나가 보니 바로 옆 건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고 토로했다.

광주시청과 각 구청 직원들도 청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 일제히 울리는 재난문자 직후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진동은 전남 곳곳에서도 감지됐다.

해남군청에서는 3-4초 정도의 강한 진동이 느껴져 직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당황했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순천시 신대지구에서도 아파트가 흔들려 집 밖으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광주·전남 학교 대부분은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오후 수업이 대부분 없어 집단 대피 상황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체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북구 오룡동 은혜학교에서는 지진동이 느껴지자 160여명 학생을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전남지역 유일한 원전인 한빛원전은 별다른 지진피해가 없었으며,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지진을 느꼈다’는 내용의 지진감지 신고만 광주·전남에 600여건이 걸려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