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고교 수험생 출입통제 ‘물의’ 공익요원 “학교측의 통제하라” 통보에 교문출입 봉쇄…학생·학부모 항의 봇물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7년 11월 15일(수) 21:30

“아니 왜 못 들어가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 모 고교가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예비소집일에 수험생들의 시험장 확인을 통제해 눈총을 사고 있다.

1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험 당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시험장 학교 위치와 교실 출입을 제외하고 수험생들에게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고교의 경우 방문 허가 시간에 바리케이드까지 치고 수험생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광주 서구 S고등학교.

오후 2시 교내 출입이 허용된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교문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고 공익근무요원 한 명이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날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맞춰 이곳을 찾았지만, 교문 앞에 지키고 있던 공익근무요원에게 통제를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회의에 참석하는 감독관들만 유일하게 출입이 가능했다.

이와 관련 학무모들과 수험생들이 “왜 교문조차 못 들어가게 통제하냐”고 거세게 항의하자, 공익요원은 감독관 회의가 있는데다, 의자 보수 중이라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해당 공익요원은 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친데도 꿋꿋이 “학교 측에서 계속해서 통제하라”는 통보밖에 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이날 이곳 시험장을 찾은 송모(19)양은 “일부러 교외 출입이 허가되는 시간에 시험장을 찾았는데 교문에서 출입통제를 당해 당황했다”며 “시험장이 두 곳으로 나눠져 있어 가뜩이나 헷갈린데 수능 당일에 시험장 위치를 제대로 찾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고 교감은 “고사장 준비 때문에 전달이 잘못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선생님들이 내부에서 고사장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미처 그쪽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출입이 허락된 시간에 방문을 불허했다는 것은 무조건 잘못됐다”면서 “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 중이며, 무엇보다 수험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