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넘겼다” 국방부 “못받아” ‘5·18 관련자료’ 놓고 진실공방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7년 11월 16일(목) 18:53

5·18 진상규명의 핵심이 될 5·18관련 국정원 자료와 관련, 국정원 측은 “국방부 특조위에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국방부장관은 국회 답변을 통해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부인해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16일 국민의당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예산안 심사 중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전군을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찾아서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23일 특조위 발표에 따르면, 85년 6월 관계장관 대책회의 당시 안기부 주관 하에 ‘광주사태 진상규명위원회’라는 범정부 대책기구를 설립하고, ‘80위원회’라는 위장명칭으로 실무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냐”고 서훈 국정원장에게 질의했다.

김 의원은 이어 “‘80위원회’는 당시 안기부 2국장이 책임자였고, 안기부 과장들이 실무를 맡았다”면서 “이곳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종합 검토해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으며 당시 백서가 만들어졌다면, 이는 88년 보안사가 중심이 된 5·18청문회 대책반인 ‘511분석반’ 활동보다 3년이나 앞선 것으로 상대적으로 왜곡이 적은 군 내부 자료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조위는 ‘80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 결과와 백서의 존재 유무는 확인하지 못해 국정원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조위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국정원이 갖고 있던 5·18관련 수천 쪽에 달하는 자료를 특조위에 제공했다”면서 “다만 백서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국방부장관은 ‘국정원 80위원회로부터 자료 협조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면서 “국정원과 국방부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장관이 아직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5·18민주화운동 미완의 진실을 밝히는데, 국정원도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이라고 주문했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