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천310일의 기다림…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떠난다 5명 아직껏 못 찾아…선체 수색 마무리 여부 주목 목포=손일갑 기자 |
| 2017년 11월 16일(목) 19:45 |
1천310일 동안의 간절한 바람과 기다림에도 끝내 가족을 찾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는 18일 목포신항을 떠난다. ▶관련기사 6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돼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서 3년 넘게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이후 수색 작업이 7개월간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5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일각에서는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며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갈등 속에 더 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18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수색 현장에서 간소하게 영결식을 치른 뒤 각각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 등 미수습자의 유품을 태운 유골함은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는 무리한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정부의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색 작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는 올해 4월 11일 세월호를 바다에서 끌어올려 목포신항에 인양한 이후 4월 18일부터 213일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침몰 해역과 선체 3, 4층에서 4명의 유해 일부를 수습하는 성과를 냈지만, 지난달 24일 2차 수색이 끝날 때까지 나머지 흔적은 찾지 못했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색 감독 권한을 가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직립(直立)을 추진하고 있다. 선체를 바로 세우면 현재 안전상 문제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구역에 들어가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 작업과 미수습자 수색이 동시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손일갑 기자
목포=손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