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 폐쇄 비상 방역체제 돌입 야생조류 채취 분변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확진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7년 11월 20일(월) 20:11 |
전북 고창군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 이어 이어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순천 외에 충남 아산·천안, 경기 안성, 전북 군산에서도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상황. 철새 특성상 이동 경로가 불분명하고 급속한 전염 가능성 때문에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유전자분석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13일 채취됐으며 17일 중간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확인돼 정밀검사가 이뤄졌다. 올겨울 들어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고창 농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고, 철새 분변으로는 첫 사례다.
도는 순천만 철새 도래지에 대해 즉각 폐쇄토록 했으며, 순천시에 거점소독시설 및 이동통제초소를 긴급히 설치해 방역지역 이동을 통제하고, 출입 차랑 소독을 강화토록 조치했다.
또 이틀에 1번 이상 시군에 철새 도래지 방역 실태를 점검토록 했으며 도내 다른 철새 도래지에 대한 폐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철새 도래지 주변 AI 바이러스 사멸을 위해 공동방제단(87개단) 및 시군 방제차를 동원해 매일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전날부터 AI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20일 0시부터 21일 24시까지 48시간 전국 가금류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조치를 했다.
도는 선제적 방역조치 일환으로 지난 17일부터 검출지점 반경 10㎞이내 방역지역을 설정, 사육 가금류에 대한 21일간 이동제한조치를 내렸었다. 또 10㎞이내 가금농가에 대해 공동방제단 및 시군 소독차를 동원해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
H5N6형 바이러스는 지난해 유행했던 형태. 가금류에 치명적으로 폐사율이 높아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11월 강진과 해남에서 두 차례 발생해 큰 피해를 준 적이 있어 방역당국이 애를 태운 바 있다.
도는 이와 별도로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은 고창 육용오리 농장 계열사인 ‘참프레’를 이용하는 무안군 2곳을 검사한 결과 이상없음 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오는 23일에는 농림축산식품국장 주재로 시군 및 계열사 AI 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 및 차단방역 강화 당부를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은수 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야생조류에 의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농장에서는 그물망을 정비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3월말까지 도내 AI 확진건수는 10개 시군 36건이다.
국내 닭 최대 주산지인 나주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흥·강진·무안 각 5건, 해남 4건, 영암 2건, 곡성·구례·장성·진도 1건 등이었다. 116개 농가에서 219만수를 살처분했으며 보상액은 172억원이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