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10개국 17명 무용수 현대판 강강술래 선보인다 ACC 공연 ‘HereThere’ 프레스리허설 현장 아시아무용단 세 번째 프로젝트 다음달 2-3일 예술극장 극장2

2017년 11월 21일(화) 18:21

다음달 2-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아시아무용단의 ‘HereThere’가 공연된다. 이 작품은 ACC의 아시아무용커뮤니티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아시아 10개국 17명 무용수가 참여한다. 사진은 ‘HereThere’ 리허설을 하고 있는 무용수들의 모습.

피부색이 다른 열일곱 명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 규칙적이면서도 규칙이 없는 몸짓을 이어간다. 무표정의 무용수들은 타인의 몸짓을 보며 손뼉을 치기도 하고, 각자의 개성적인 춤사위를 펼친다. 결국 이 몸짓들은 ‘강강술래’로 귀결된다. ‘원형무’라는 큰 틀 안에 과거와 현재를 담아낸다.

21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내 아뜰리에2. 아시아무용단의 공연 ‘HereThere’의 프레스리허설이 15분간 진행됐다.

다음달 2-3일 예술극장 극장2 무대에 서는 이 공연은 ACC가 2015년부터 구축한 아시아무용커뮤니티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아시아 각국 무용수로 구성된 아시아무용단은 2011년 창설된 아시아무용위원회를 통해 2015년 창단됐다.

‘HereThere’은 캄보디아, 홍콩, 인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 대표 17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공연에 앞서 아시아무용커뮤니티 내 아시아무용위원회에 속해 있는 각 나라의 위원들, 대학 교수, 극장 디렉터 등이 보내 온 몸짓 영상으로 무용수들을 선발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강강술래’다. 아시아 각국에 여러 형태로 퍼져 있는 ‘원형무’(Circle Dance) 중 하나인 강강술래를 차용해 전통과 현재의 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홍콩 무용수 크리스티 마(Christy Ma)는 “비슷한 형태의 원형무들이 아시아 곳곳에 있지만 ‘강강술래’는 매우 한국적인 춤”이라며 “모두 다른 몸을 갖고 있는 우리가 동시대 춤에 대해 우리만의 언어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 속 사운드는 오르골로 재편곡된 강강술래다. 무용수들은 우리 전통의 정서를 담은 긴장감이 감도는 사운드 위에 춤을 춘다.

아시아무용위원회 공동위원장이자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안애순 아시아무용단 단장(전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원형무에 대한 많은 시도를 해 왔다”며 “원형무의 패턴은 안무자로서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단장은 “‘아시아’란 주제를 받았을 때 떠오른 건 외부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은밀하고 신비로운, 순종적인 이미지를 가진 ‘아시아의 여인’이었다”며 “서로 다른 나라의 무용수들이 만나 각자 특색 있는 춤사위를 선보이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HereThere’ 공연은 다음달 2일 오후 5시, 3일 오후 3시 진행된다. 만 12세 이상 관람가, 전석 1만원. 예매는 ACC홈페이지(www.acc.go.kr)에서 가능하다.(공연 문의 1899-5566)/글·사진=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