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회 주요 경기장 사실상 확정 주경기장 남부대, 수구도 함께 개최 집적효과 하이다이빙, 무등산 조망 ‘조선대 운동장’ 낙점 ‘바다수영’ 여수로 의견접근…내년 2월 최종 결정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7년 11월 21일(화) 20:06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요 경기장의 위치가 사실상 결정됐다. 일부 경기장과 관중석 규모는 변경하기로 했다. 사업비 부담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택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1일 시청 기자실에서 최근 광주를 방문한 국제수영연맹(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와킨 푸욜 시설위원장, 트레버 티파니 ‘밀싸풀’ 회사 임원 등과의 시설 현장점검 결과를 설명했다.

먼저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에서 경영, 다이빙, 수구를 치르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수영장에서 경영과 다이빙 종목을 실시하며 수구는 남부대 축구장을 활용, 임시풀을 만드는 등 집적화하기로 했다. 수구는 당초 진월테니스장이 유력했다.

수영장은 임원·선수 통로 등 기능을 일부 변경하고, 수구장은 3천석 규모의 관중석을 5천석으로 늘린다. 유럽에서 인기스포츠인데다 TV중계 시청자가 많고, 직전 대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관람석 기준을 반영했다.

싱크로경기장(아티스틱 수영)은 염주체육관에 설치하되, 길이 20m, 폭 15m, 깊이 3m 크기의 웜업 풀을 추가 시설한다.

월드컵보조경기장으로 예정했던 하이다이빙은 대학 본관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무등산 조망권을 지닌 조선대 운동장으로 변경된다. FINA는 월드컵보조경기장의 경우 전망이 평이해 미흡했다는 입장을 냈다. 2019년 5월에는 예선전을 겸한 테스트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오픈워터(수영 마라톤)는 여수를 전제로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여수는 광주에서의 거리문제가 제기됐지만 FINA 측은 이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초 장성호가 검토됐으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위락시설도 열악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 사무총장은 “여수 개최시 엑스포 주요시설을 그대로 활용하고 관람객과 스폰서 유치, 숙박시설 완비, 제2선수촌 마련 용이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주요 경기장에 대해 조만간 기본 설계 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경기장 변경과 관람석 증설로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1천697억원으로 확정됐으나 1만5천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대회를 성공리에 치르고, 1회성이 아닌 지역유산(레거시)으로 남기기 위해선 추가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조 사무총장은 “내년 2월 FINA 측이 다시 광주를 방문할 때 경기장 시설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비가 얼마나 추가 소요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예산 범위내에서 진행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