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읽기] 인간 무의식 세계를 열다 ‘꿈의 해석’ 프로이트 지음 이환 편역 돋을새김 1만원 |
| 2017년 12월 03일(일)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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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한 내용의 꿈을 이해하고자 깊이 생각하다 보면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고 내 기억에서 어지럽게 망각된다. 결국에는 마음이 허해진 탓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정신은 더욱 혼미해 질뿐이다.
‘꿈의 해석’에서 다루는 꿈의 사전적 의미는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이다. 즉 수면 중 일어난 무의식의 사건을 담고 있다.
1900년 출간된 프로이트(1856-1939)의 꿈의 해석은 당시 성 이론에 대한 거부감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의 무의식을 밝힌 역사적 출발점이 됐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요법으로 치료한 환자들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꿈이란 ‘억압된 욕망의 위장된 성취’라고 봤다. 꿈의 내용은 소망 충족이고 그 동기는 소망이라는 것이다. 꿈의 해석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알아내고자 했다.
발현몽(Manifest Dream)은 잠자는 동안 의식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꿈 내용이다. 잠재몽(Latent Dream)은 발현몽의 근원으로서 무의식에 포함된 생각과 소망이다. 잠재몽은 내용물이 발현몽으로 전환되는 과정인 꿈 작업(Dream Work)이다.
정신과 의사인 프로이트는 1896년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정신분석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무의식 속에 억압돼 있는 감정을 의식 차원으로 연계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점차적으로 정신분석은 정신의학의 영역은 물론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고 조망하는 중요한 개념이 됐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영역을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고 그 중간 단위를 ‘전의식’이라고 구분했다. 의식이란 느끼고 깨닫는 일련의 감정이다. 하지만 의식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무의식이나 전의식의 영역으로 사라진다.
무의식에는 성적 욕구 같은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무의식의 본질을 성(性)이라고 봤다. 인간에게는 의식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생각의 공간이 있고, 에고(ego)와 이드(id)는 생각의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에고(자아)는 인간의 선한 의지와 깨어있는 상태의 사람이다.
이드(본능)는 폭력, 분노, 두려움 같은 생존과 관련된 것들이다. 우리는 본능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살고 있지만 생명의 위험을 느낄 때 본능이 나온다. 보통 사람은 두 정신을 조화시키는 인간이지만, 신경증 환자는 두 정신 간의 조화를 상실하고 유독 본능이 강하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타나토스’와 ‘리비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나토스(Thantos)는 사람들은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리비도(Libido)는 사춘기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욕구로서 성장하면서 천천히 발달되는 것으로 봤다. 리비도(성본능, 성충동)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심리적 불안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원초적 잠재의식을 분석하기 위해 오이디푸스의 신화를 이야기 한다.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아버지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어머니에게 성적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성장하면서 해소되는데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초자아(super-ego)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정신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할 체계적인 방법이 없었다. 꿈의 해석 이후, 여러 전문가들의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들이 나왔고 이를 비판하는 연구들도 정신분석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 꿈의 해석은 이성에 가려진 인간의 거친 욕망과 본능의 역사를 보여준다. /도시·지역개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