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의 당위성 이종환 |
| 2017년 12월 10일(일) 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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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무감사자료에 의하면 어린이보호구역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3년 17건에서 꾸준히 늘어나서 최근 5년간 106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행정자치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시·도별 보행로 미설치 초등학교 현황’에 따르면 광주는 초등학교 156곳 중 12곳 1.8㎞에 보행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자료는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나왔다. 어린이보행사고에 관한 통계로 광주의 어린이 보행사고는 경기,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인구를 기준으로 생각해도 너무 높은 숫자다.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모든 어린이가 차별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 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누가 해야 할 일인가. 바로 우리 어른들이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않으면 어린이들이 어떻게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인가.
특히 요즈음은 인구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고 실제로 아동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광주 출생아수는 1-9월까지 7천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전남은 9천600명으로 11.9% 감소했다.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건수는 광주가 5천300건으로 3.6%, 전남은 6천건으로 4.8%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전체를 봐도 지난해 우리나라 19세 이하 인구는 1천17만명으로 2010년 1천379만명에 비해 26.3%가 감소했고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0%에서 17.1%로 낮아졌다. 대신 노인인구는 같은 기간 8.3%에서 17.1%로 증가했다.
아동인구의 감소는 국가와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존속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출산과 아동에 대한 지원과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한민족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은 지나친 기우라고 넘겨 보내지만 그래도 이제는 이런 교통사고, 아동보육, 공교육, 대학등록금 문제를 너무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조금 더 심각해 졌으면 한다.
가끔 횡단보도를 손을 들고 건너가는 아이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과연 저렇게 가르쳐야 할까. 철없는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가르쳐 준대로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생각해본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배려해 본 적이 있었던가. 건널까말까 눈치를 살피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위해 횡단보도 앞 정지선에 멈추어본 적이 있는가를.
집이 가까우니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 횡단보도 푸른신호가 들어오면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이 재잘대면서 건너간다. 노란신호기를 든 젊은 어머니들께 웃음인사를 건넨다. 당연히 멈춰서야 되는 신호있는 횡단보도에서 조차 우리 어머니들은 이른 시간부터 나와서 기를 들고 있다.
길이 미끄러운 계절이 온다. 횡단보도와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반드시 자동차속도를 줄이고 한 번 더 살피자.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