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AI 또 전국 확산 우려 최대 산지 영암 농장 고병원성 확진 7만6천마리 살처분 병아리 분양받은 나주·영암 10곳 입식제한…당국 초비상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7년 12월 11일(월) 20:06

폐기처분되는 오리알 11일 오전 조류인플루엔자(AI)바이러스가 검출된 영암군 신북면 한 종오리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오리와 오리알을 예방적 살처분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영암지역 종오리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돼 한동안 주춤했던 AI가 또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순천 철새도래지에서 H5N6형 바이러스 검출 이후 20일 만에 같은 형태의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3면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의심 신고를 한 영암 종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H5N6형 AI로 최종 판정됐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확진 농가 반경 3㎞이내 오리 5농가에 7만6천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발생 농가 3㎞ 이내에는 7개 농가에서 22만1천마리(닭 2개 농가 14만 5천마리, 오리 5개 농가 7만6천마리)의 닭·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3㎞ 이내에 18개 오리 농가가 있으나 휴지기제 적용으로 인해 13개 농가는 휴업 중이다. 또 해당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지역을 설정하고 해당 부화장 분양 10개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해당 농가는 나주 1곳과 영암 9곳 등 총 10개 농가에 병아리 18만5천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해 전남도는 국내 최대 오리 주산지인 나주와 영암지역을 대상으로 1주일간 입식 제한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오는 17일까지 방역지역 내 가금농가 및 병아리 분양 91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병균 발견이 쉬운 닭은 간이킷트를 통해 검사하고 오리는 정밀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무를 판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AI가 자주 발생한 나주·영암·순천·강진지역 오리 119개 농가를 대상으로 매주 1회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AI 재발 방지 일환으로 추진 중인 가금농가 사육제한 지원사업 대상(54개 농가 94만6천마리)에 대해 이행여부 등을 매주 점검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최근 3년 이내 1회 이상 발생농가 및 주변 500m 이내 농가, 철새도래지 반경 3㎞이내 농가 등 AI 고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겨울철에 휴업을 하는 대신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의 시범 사업 일환이지만 성과시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리 주산지인 영암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타 농장으로의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