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막가파식 ‘동네 주폭’ 골머리 올 하루 2.2건 꼴 발생…폭행·업무방해 순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
| 2017년 12월 11일(월) 20:26 |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만취해 상습적으로 폭행·업무방해를 일삼는 이른바 ‘동네 주폭(酒暴)’들로 인해 광주지역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10월말 기준 광주지역 ‘동네 주폭’의 범죄 발생건수는 726건으로 621명이 검거(구속 38명)됐다. 지난해 93건에 비해 7배 가량 많은 수치다.
사건별로 살펴보면 폭행이 405건으로 가장 많은데 이어 업무방해 124건, 재물손괴 60건, 무전취식 54건, 갈취 43건 등의 순이다.
이는 하루 2.2건꼴로 발생하는 꼴인데 즉결심판에 넘겨지는 경범죄(무임승차·무전취식 등)를 포함한다면 3-4건꼴에 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실제로 이날 만기출소 후 2주 동안 10차례 이상 동네 주민들을 괴롭혀온 60대가 구속됐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강모(64)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30분께 광주 서구 동천동 모 병원에서 술에 취해 욕설을 하며 30여분간 소란을 피우고, 이를 말리는 병원장(56)을 폭행하는 등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술집과 경로당, 병원 등에서 10차례 이상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과 31범인 강씨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지난 8월 만기출소한 후에도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전과 56범의 동네 주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업무방해·무전취식 등의 혐의로 지난해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고 올 6월 출소한 A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광주 북구 우산동 한 식당에서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신 뒤 혼자 남아 술병을 던지는 등 40분여간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일행들에게 술값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술과 안주 등 5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달 4일에는 북구 동림동 한 식당에서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차고 폭력을 행사한 동네 주폭 B(55)씨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동종(폭행)전과 3범, 상해 전과로 집행유예 기간인 B씨는 “날이 추워 교도소에 다시 가고 싶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선우 광주대 경찰법행정학부 교수는 “경찰은 사회적 관심을 받는 집중 단속이 끝나면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이 문제”라면서도 “동네 주폭의 경우 대부분 사회경제적 하류층으로 경찰의 단속에서 해답을 찾기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구속시킨 주폭이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는지, 언제 출소하는지 사후 데이터도 관리해 보복 범죄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찰이 처벌을 강화해 단속을 한다고 하더라도 주폭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근원적으로 사회구조적인 문제다. 경제적인 실업률 상승 또는 의료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