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민간원림 ‘소쇄원’을 말하다 ‘소쇄원’ 천득염 지음 심미안 1만8천원 천득염 전남대 교수 16년 만에 증보판 초판본 이후 연구자료 보완 내용 수록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12월 17일(일) 18:52

전남대 건축학부 교수이자 문화재위원인 천득염 교수가 ‘한국의 명원 소쇄원’(1999)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낸 이후 16년 만에 증보판 ‘은일과 사유의 공간 소쇄원’을 출간했다.

저자는 1999년에 초판본을 발간하며 쓴 머리말에서 “학자들의 전공분야에 따라 자기 영역 쪽으로 다소 한정되었음을 지적할 수 있겠다. 따라서 필자의 전공분야가 아닌 부분은 공부하는 자세로 읽고 정리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연구가 더욱 진행되면서 차후에 하나씩 보완할 것”이라고 쓴 바 있다.

‘소쇄’(瀟灑)란 중국 남조시대 제나라 사람 공덕장이 쓴 ‘북산이문’에 처음 나오는 말로 ‘깨끗하고 시원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소쇄원의 이름을 풀어쓴다면 ‘물 맑고, 시원하며 깨끗한 원림’이 된다.

지난 16년간 저자는 소쇄원을 알리기 위해 소쇄원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료를 올리고, 소쇄원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현장에서 직접 설명도 했다.

담양군에서 진행하는 문화재지킴이강좌에서 강의도 하는 등 소쇄원을 지키고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 가운데 여러 논문과 몇 권의 책들을 살피고 새로운 정보들을 접한 후 첫 출판에서 부족했던 ‘소쇄원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물, 소쇄원 담장 밖 공간, 소쇄원에 있던 수목, 소쇄원 30영’ 등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보완했다. 초판과는 달리 모든 지면의 사진과 그림을 컬러로 보완해 독자들이 소쇄원의 정취를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이 책이 조선 최고의 민간원림인 소쇄원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기본 자료가 되고 한국의 누정과 원림에 대한 원리적 연구의 토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천득염 교수는 전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백제계석탑의 조형특성과 변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시원불탑의 의미론적 고찰’, 교토대학에서 ‘불탑의 동아시아 지역 전래’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전남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재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한국의 명원 소쇄원’, ‘백제계석탑 연구’, ‘한국의 건축문화재(전남편)’ 등 100여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