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 피하고 금주·금연 필요” 뇌혈관 질환 잦은 두통·구토·어지럼증 등 발생시 의심 추운 날씨 고혈압 환자 체온관리 등 주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받아야 정리=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7년 12월 20일(수) 18:45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청·장년층에서 뇌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이 잦은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매일 새벽에 수영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A씨는 여느 때와 같이 수영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중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쓰러졌다.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속칭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매일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평소 술, 담배를 즐겨하던 것이 화를 일으킨 것 같다”고 토로했다.

도움말 김지용 청연한방병원장

최근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뇌혈관질환의 발생이 급증하는 추세다.

뇌혈관질환은 발병이 갑작스럽고 변화의 급속함이 자연계의 바람(風)의 특성과 닮아 중풍(中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후유증이 많으며 또한 사망률이 높아 매우 위중한 질환 중의 하나로 분류된다.

특히 40세 이후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청·장년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종류

뇌혈관질환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의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고,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한 질환이다.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 뇌의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혈류 공급 중단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생 초기에 신속히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구토, 어지럼증, 안면신경마비, 운동실조, 감각이상 및 감각소실, 시각장애, 복시, 연하곤란, 발음장애 등을 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반신불수, 혼수상태, 치매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뇌는 부위에 따라 영양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혈관이 각기 다르므로, 어느 혈관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손상된 뇌의 위치와 범위가 어떠한 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

뇌혈관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뇌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비만,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에는 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이는 겨울철 추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가 있을 경우 뇌혈관의 압력이 급격히 올라 막히거나 터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에 뇌혈관질환이 발생한 적이 있거나 평소 혈압이 높은 환자는 체온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뇌혈관질환의 예방에는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음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술, 담배는 중풍의 주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금해야 한다.

◇한방

한의학에서는 뇌혈관질환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했다. 이미 중국 송나라 시대 이전부터 ‘인체의 기혈이 허손되어 외부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졌을 때 돌연히 구안와사, 반신불수, 편신마목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뇌혈관질환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오랫동안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는 것, 비만한 체형 등을 뇌혈관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뇌혈관질환의 원인을 크게 화열(火熱), 습담(濕痰), 기허(氣虛), 음허(陰虛), 어혈(瘀血)등으로 나누고 있다.

특히 뇌혈관질환 환자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기본 증후유형 외에도 다양한 겸증을 보인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