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혁신도시 연계 ‘도시형 산업’ 키우자 더좋은 광주 일자리 포럼 주제발표 : 김항집 광주대 교수

2017년 12월 20일(수) 19:23

‘더좋은 광주 일자리 포럼’이 20일 오후 광주NGO센터 학습관에서 현장실무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 관련 일자리’란 주제로 열렸다./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더좋은자치연구소와 더좋은광주일자리포럼은 20일 오후 광주NGO센터 학습관에서 광주지역 일자리의 단기·중기 대응전략과 로드맵 도출을 위한 ‘더좋은 광주 일자리 포럼-제2차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이상준 동신대 교수의 사회로 이정록 전남대 교수의 라운드테이블 취지 설명, 김항집 광주대 교수의 주제발표, 유영국 지오시티 대표·김양순 전남타임즈 편집국장·김정희 정원커뷰니케이션 실장·신우진 전남대 교수의 지정토론,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의 발제문과 주요 토론 요지를 요약한다. /편집자註

◇참석자
●사회 : 이상준 동신대 교수
●토론
△유영국 지오시티 대표
△김양순 전남타임즈 편집국장
△김정희 정원커뮤니케이션 실장
△신우진 전남대 교수

●주제발표 : 김항집 광주대 교수

도시재생 정책 추진 배경은 요소투입형 도시개발과 도시발전의 한계, 불균형적 도시개발, 무임승차형 공동주택단지 개발 등에서 비롯됐다.

인구 정점(2031년)의 도래와 수도권 유입의 가속화에 따른 지역 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지역 격차를 넘어 지방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적으로는 252개 시군구 중 이미 79곳(31.3%)이 소멸위험지역이며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확산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 주변지역도 인구소멸 예상지역에 포함돼 있어 도시계획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재생 뉴딜은 도시의 포용력 향상과 도시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도록 주민참여의 협력적 거버넌스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반으로 노후주택, 생활여건 악화, 도시의 저성장 및 쇠퇴 등의 도시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시혁신 정책으로, 이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의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도시경제 활성화 촉진방안으로는 도시재생 거점지구 조성과 경제적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꼽을 수 있다.

원도심, 항만, 공장지대 등 황폐화돼 방치된 대규모 지구를 도시재생의 거점공간 형성 차원에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장기간에 걸친 도심개발형 재생사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지구기능 전환, 신규 도심형산업 도입, 수변·녹지·공원·상업·여가·문화 등 매력적인 공간을 창출해 집객효과를 높이고 전시회·엑스포 등 국제행사와 연계해 장소마케팅을 펴야 한다.

또 신규 도시기반산업 육성, 도심기능 강화 및 쾌적성 향상, 공간자원 재활용 등으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도시 전체에 대한 장기적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형 뉴딜재생사업 추진방안으로는 문화전당 및 혁신도시와 연계한 도시형 산업 육성을 들 수 있다. ICT 활용 도심관광, 문화예술인촌, 스마트 도시재생, 광주문화 가상체험, 미디어아트산업 등이다.

또 비엔날레 등 문예프로그램 활용, 전통문화공간 및 체험프로그램, 공예산업, 친환경 6차 산업, 특화된 주거단지 조성 등도 필요하다.

지역수요밀착형 중소형 재생건설기업도 육성해야 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중소규모 주거지정비사업 전문건설업을 육성하고, 재건축·재개발을 탈피한 틈새 건설시장 발굴 및 지원을 통한 중소규모 건설회사를 육성해야 한다.

도시재생회사 창업 및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 동네목수 등 사회적 기업을 통한 공폐가 정비 및 주거성능 개선을 지원하고, 두꺼비하우징 등 도시재생회사의 설립과 지원을 통한 적정기술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밖에 산업단지의 재생과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산업단지의 융복합화, QWL을 통한 신기능 도입도 필요하다.


“지역자원 활용 일자리 개발해야”

●유영국 지오시티 대표

기존의 창조문화산업인 양동 발산지역이 있는데 기존의 재생사업을 하다보니 유행처럼 번져 마을 골목 디자인 사업으로 추진되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마을기반의 통합은 이뤄내지 못했다.

일례로 양동 어르신들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가드닝 사업을 통해 센터를 만들어 아침 밥을 제공하거나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식당을 운영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양동시장은 홍어 유통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영산포에는 홍어 숙성 사업이 있지만 광주는 납품 위주이다. 홍어 숙성 애국 등 레시피를 만들어 창업자들에게 지원해 지역상품형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자리가 수익사업이 아니라 마을을 발전하는 매개사업으로 발전하고, 동네에서의 일상을 일자리 사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도시재생 뉴딜 주민 참여 최우선”

●김양순 전남타임즈 편집국장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빈집이 많아 부엉이 소리가 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 됐다. 2014년 나주시에서 시민 정책모임을 공모한 적이 있다. ‘성 안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연구모임을 만들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투어도 하고 직접 아이들과 돌담을 쌓는 체험 등을 하면서 1천만원의 자금이 생겼다. 이 자금으로 도시재생마을기업 1호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됐다. 흙돌담 쌓기를 진행하면서 전통방식으로 쌓기 위해 연세 많으신 분께 강연을 듣기도 했다.

동네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며 시민극단(18명)을 만들었다. 또 봉사자격증을 갖춘 28명, 텃밭가꾸기를 통해 배추를 심어 김장축제를 준비하는 10명이 모였다. 총 40-50명 인원이 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뉴딜정책으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나주는 영산포 중심 시가지형 동네살리기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주민 열의를 보고 선정해야 되는데 유력인사들의 입김으로 좌우될까 우려된다.


“주민공동체 활성화 먼저 힘쓰길”

●김정희 정원커뮤니케이션 실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은 주민공동체 활성화가 돼야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양동 새뜰사업에 참여했는데, 지역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취약지역의 지속가능한 활력 창출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뜰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주민들은 시큰둥했지만 몇 회 진행하다보니 반응이 커져 활성화됐다. 공동체 문화가 확산돼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기 시작했다. 활동들이 이뤄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시장이 옆에 있으니 민속주를 만들어 팔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경제기반형, 중심시가지형을 통해 도시재생을 한다면 거대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공동체 일자리도 중요하다.

도시재생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재생이 먼저 되고 경제적 재생이 이어지고 나면 물리적 재생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마을의 특성과 마을에 대해 잘 아는 주민들이 함께 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도시재생이다.


“지역 청년 참여기회 보장 바람직”

●신우진 전남대 교수

도시재생에 있어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발히 이뤄지는데 그 안에는 청년들을 볼 수 없다. 뉴딜이 활성화되는데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없다. 동네목수, 두꺼비 하우징 같이 그 지역에서 자생하는 활동가, 청년들이 주민들을 개도하고 성공하는 사례들을 우리들이 꾸려봤으면 한다.

보통 우리 동네살리기는 소규모 사업으로 이뤄진다. 나주, 목포에서 도시재생 교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이 사업에 청년들도 의견을 내며 함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년들도 도시재생사업을 하면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회나 경험이 부족할 뿐 시행착오를 거쳐 진행하면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광주에서 하는 사업만이라도 주변대학 학생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만 현실적인 청년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리=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