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의 기억! 박물관·미술관 10대 뉴스 윤태석 박사의 뮤지엄 읽기 |
| 2017년 12월 28일(목) 1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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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재인 정부 국정지표에 따른 박물관정책 변화
문재인 정부는 ‘생활문화시대’를 문화 국정지표로 삼고, ‘22년까지 문화기반시설 3천80개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역문화정책관과 박물관과 미술관을 통합한 ‘문화기반과’를 신설했으며, 2018년 상반기에 (가칭)‘박물관·미술관 비전 2030’을 발표할 예정이다.
2. 개정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
지난해 개정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하 박물관미술관법)이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다. 개정법령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평가 의무화’, ‘국립의 기증유물감정평가제 도입’, ‘등록 국·공립의 평가인증제 실시’ 등이 주요골자로 박물관의 난립을 막고 체계를 확립해 공공의 기능과 전문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 시행
개정 법령에 따라 전국 공립 192개 박물관에 대한문체부 평가인증제가 시행됐다. 이는 박물관의 제반 활동을 견인해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편, 공립미술관(54관)에 대해서는 평가인증제 시행에 앞서 시범시행 했으며, 사립에 대해서도 개최 여부를 진단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4.박물관·미술관 개관 러시
올해도 기생충박물관(서울 강서), 독정이마을박물관(인천 남구), 대피소미술관(김포),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고흥), 클래식카박물관(강원 인제), 포은미니박물관(포항), 장수미술관(전북 장수)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40여 박물관·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이러한 신규 관 신설은 박물관에 대한 인식개선, 사회 공헌의식 확산 및 문화향유 욕구증대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5. 뜨고 진, 박물관계 인사
문체부산하 지방 13개 국립박물관을 총괄하는 정무직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배기동 한양대 교수가 임명됐다. 배 관장은 지난 9월 문화유산 보존분야 최고의 국제기구인 ‘국제푸른방패’(Blue Shield International) 아시아 대표 집행위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국립중앙과학관장에는 배태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관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에는 주진오 상명대 교수가 국립한글박물관장에는 김재원 문체부 종무실장이 발탁됐다. 그러나 김 관장은 특별전 교섭 차 중국 출장 중 순직해 충격을 줬다. 한편,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장과 정영호 전 단국대박물관장, 박하순 화정박물관 이사장 등이 유명을 달리할 한해였다.
6.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사업 동참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한 행사에 박물관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한일교류사진전’을, 국립부산과학관은 ‘동계스포츠과학 특별전’을 갖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의 내설악공공미술관도 이를 기념한 ‘겨울이야기 전’을 열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가 지향하는 문화올림픽에 부합하기 위한 박물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7. 국정농단 여파로 삼성미술관 리움 위축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미술관 리움도 크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기획전을 모두 취소했으며,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관장마저 사퇴해 미술계는 물론 문화예술계에 대한 후원도 중단돼 그 여파가 주목된다.
8. 국립현대미술관 도약의 발판 마련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발표한 ‘마리 프로젝트’의 일부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국격까지 실추시켰다는 혹평 속에서도 지난 2월 '하나의 미술관(원뮤지엄)'이라는 모토아래 단행된 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미술관 시스템의 선진화가 이루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동안 위작논란에 휩싸여 미술관의 활동까지도 저해했던 이 미술관 소장,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진품으로 결론 내려지면서 소장 26년 만에 지난 4월 ‘소장품전: 균열’전을 통해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미인도의 위작논란은 어느정도 해소됐으며, 이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9. 뮤지엄의 다포스 포럼-영월국제박물관포럼 개최
‘지역사회 상생과 박물관의 미래상’을 주제로 한 영월국제박물관포럼이 21개국 56명의 관계분야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월에 개최됐다. 2008년 강원도 영월군이 국내 유일의 박물관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시작된 이 포럼은 ‘뮤지엄의 다보스 포럼’으로 자리 잡아왔다.
10. 끊이지 않는 민간단체의 문제
박물관·미술관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내·외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국고 부정 집행, 운영미숙, 소통부제 등과 함께 운영진의 역량부족, 리더십 부재가 근본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민간단체의 활동 여부는 여기에서 활동하는 박물관·미술관이 관리·활용하는 막대한 양의 국가자산(소장품)과 정부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
이외에도 2008년 5월부터 단행되고 있는 국립박물관 관람료 무료화가 경기도 등 공립으로까지 확산됐다. 국립항공박물관, 국립산업박물관, 국립체육박물관, 한국 야구명예의 전당, 불국사박물관 등 굵직굵직한 박물관 건립 움직임도 이슈가 됐다. 한국박물관학회의 연구 논문지 ‘박물관학보’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박물관학 분야 최초의 등재학술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 박물관·미술관도 변화, 진화를 통해 역사의 한 편린을 만들어낸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