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가뭄 장기화 생활용수 확보 비상 노화·보길도 저수율 12.5%…관정개발·수원지 물 공급 완도=윤보현 기자

2017년 12월 28일(목) 19:29

가뭄 장기화로 도서주민들의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도군이 관정개발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왼쪽). 해군 제3함대사령부도 군수지원정을 이용해 생활용수 보급 지원에 나섰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이 가뭄의 장기화로 생활용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서 주민들을 위해 생활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완도군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12월말 현재 완도군 평균 강우량은 808㎜로 평년 강우량의 59.4% 수준이다.

특히 노화·보길지역은 710㎜의 강우량을 기록해 주민 8천여 명의 식수원인 보길 부황수원지 저수율이 12.5%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단계다.

완도군은 8월 가뭄대책 예비비 4억 7천만원과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8억 원을 확보해 보길 부황천 보조 취수원 4개소를 신설하고 보수해 매월 2만5천㎥를 취수하고 있다.

또한, 보길·노화 권역 관정 7개소를 개발 및 보수해 매일 360㎥를 15t 물차 5대를 이용 보길 수원지에 공급하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는 군수지원정을 이용해 1천400㎥을 육지에서 보길 수원지로 운반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는 매주 0.4ℓ 3만 병과 1.8ℓ 2천700병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가뭄 장기화로 보조취수원인 하천수와 관정수가 많이 고갈된 상태라 보길도의 농업용 저수지 2개소의 수질을 검사해 보조 취수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부황 수원지 저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 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화·보길 지역은 9월13일 저수율이 22%였을 때부터 제한급수 1단계인 2일 급수 6일 단수를 실시했고, 10월 12일부터는 제한급수 2단계인 2일 급수 8일 단수를 실시하고 있다.

제한급수 2단계를 실시하면서 매일 1천100㎥의 하천수와 관정수를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월 1만㎥의 저수율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 3월에는 저수율이 5%이하로 하락해 더 이상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1월2일부터는 제한급수 3단계인 2일 급수 10일 단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완도군은 내년 1월부터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관정 개발 등 보조취수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해군 제3함대의 협조를 받아 군수지원정을 이용할 계획이다. /완도=윤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