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황해시대 중심’ 전라도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 삼자 광주, 전남·북 등 3개 시·도 미래 천년 비전 제시 호남 자긍심 고취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8년 01월 01일(월)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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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현종 1018년 전라도로 명명한 지 천년이 됐다. 호남은 역사적으로 고비때마다 자신의 몸을 던지는 등 헌신하면서 구국의 길에 선봉에 섰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소외를 받으면서 역대 정권에서 희생양이 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정도 천년이 되는 올해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은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 이러한 시도는 ‘전라도 천년, 환황해시대의 중심’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천년을 창조하는 데 앞장서려 한다.
전남도는 정도 천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 발굴 및 이미지 개선을 통한 자긍심 회복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미래 지향적인 기념사업 추진 ▲기념공간 조성과 콘텐츠 개발을 통한 문화·관광 활성화 ▲지역 간 화합과 상생을 통한 사업 추진으로 유대감 형성 등을 골자로 한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이들 3개 시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나눠 각종 사업을 분담해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천년 대표 기념행사,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천년 랜드마크 조성, 천년 숲 조성 등 크게 7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전국 관광의 메카인 전남도는 올해 전라도 방문의 해를 운영해 천년의 발자취를 담은 문화관광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광지도 제작, 슬로건, 기념품 제작 등 홍보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왜곡된 전라도 역사를 바로잡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한 전라도 천년 연중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도는 ‘지나온 전라도의 발전상’과 ‘다가올 천년에 대한 기대’를 주제로 연중 캠페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천년 기념 슬로건 및 엠블럼은 지난 31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전라도 천년맞이 타종식 행사’에서 발표됐다.
최종 선정된 슬로건과 엠블럼은 ‘천년을 간직한 전라도, 3개 시·도의 화합과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 새로운 천년으로의 비상’의 의미와 지나온 천년의 역사를 품고 새로운 천년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전라도의 비전을 담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전라도 천년사를 편찬 작업을 진행해 역사 재정립을 통한 호남인의 자긍심 고취에 나선다. 전라도 탄생 등 주요사건을 중심으로 시기별로 정리해 제작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19년부터 발간해 4년간 15-20권이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천년상징 랜드마크 조성
3개 시도가 지난 31일 오전 11시부터 1일 새벽 1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각에서 열린 2018년 무술년 새해맞이 타종식을 전라도 천년맞이 타종식으로 확대 추진해 ‘전라도 천년’에 대한 국가·지역적 관심 제고에 나섰다.
호남권 상생 대선 공약 사업인 랜드마크 조성사업은 광주, 전남, 전북 등 3곳에 정도 천년을 상징하는 공간이 세워진다. 광주는 시 일원에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 전남은 나주시와 영산강 일원에 전라도 천년 정원, 전북도는 전주시 구도심에 전라도 새천년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전라도 해안가에 ‘천년 가로수길’을 조성해 호남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에 힘쓰고 있다.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은 오는 4월 장흥 정남진에서 개최된다.
이 사업은 오는 2012년까지 영광, 함평 등 전남 16개 시군, 522㎞구간에 가로수 식재, 마을숲·데크길 등을 조성한다.
전라도 천년 기념식은 오는 10월18일 전라감영 소재지인 전주시 중앙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날은 전라도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자 지정됐다. 타종식, 국악공연, 천년 기념행사 등이 열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등 광주 일원에서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서는 특별전 ‘천년의 꿈’이 전시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만의 행사가 아닌 확장과 화합을 통한 전남, 전북을 아우르는 문화광역중심지로의 발돋움과 행사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광주, 전남, 전북지역 주요미술기관과 연계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천년 전라의 기상과 새천년의 희망을 현대미술로 제시한 ‘전라 밀레니엄 展’이 열린다.
해외에 거주하는 호남인들을 위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오는 10월 17개국 호남향우 180여명을 초청, 고향 방문행사를 추진한다. 이는 전라도 천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지역출신 해외 동포들의 애향심 및 자긍심 고취와 투자 유치, 관광, 수출 등 지역발전을 위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을 위함이다.
◇전남 문화유산 복원사업 추진
전남도는 남도문예 르네상스 일환으로 진행중인 국제수묵화 비엔날레에 ‘천년 테마 특별전’을 전시한다. 천년의 역사를 수묵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전시하고, 천년의 수묵화와 수묵화가의 업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선조들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 복원사업도 추진된다.
광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광주 남구 광주공원 내 희경루를 중건할 예정이다. 희경루는 지난 1451년 광주읍성에 건립됐으나 화재로 망실된 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광주시 대표 누정이다.
천년 문화유산을 복원해 역사 재정립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전라도 대표 상징물인 나주목 관아 등 나주읍성권 문화유산 복원을 통해 전통도시체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 전주에는 전라감영을 재창조해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및 멀티비젼 구축 등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라도 천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광주 구도심 일원에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 전남 나주, 영산강 일원에 천년 정원, 전북 전주 구도심 일원에 새천년 공원을 조성한다.
3개 시도에 호남인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상징물을 설치하면서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광주 무등산 남도피아,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전북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등 전라도 천년 숲 조성을 통해 전라도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호남이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며 “3개 시도가 각종 사업을 나눠 진행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라도 연표
▲1018년(현종 19년):강남도(지금의 전북)와 합쳐 전라도 개칭
▲1728년(영조 4):전광도라 부름
▲1886년(고종 23):전주부·남원부·나주부·제주부 두고 관찰사 배치
▲1896년(건양 1): 23부를 13도로 개편 노령 이남 전라남도라 개칭
▲1915년 5월: 제주군을 제주도로 개칭
▲1946년:제주도로 승격 전라남도와 분리
▲1949년 8월15일: 부를 시로 개칭
▲1968년 12월: 무안군 신안(도서 11개면)·무안(육지 8개면)의 2개군 분리
▲1976년 9월: 여천군 삼일면에 도직할 여천지구 출장소 설치
▲1980년 12월: 여천군 삼일면 비롯 9개 면 읍으로 승격
▲1981년 7월: 나주읍·영산포읍 통합, 금성시로 승격
▲1986년 1월: 금성시가 나주시로 명칭이 바뀜
▲1988년: 송정시·광산군 전역 광주직할시 편입
▲1995년: 순천시·승주군 통합 순천시 나주시와 나주군 통합 나주시
▲1998년: 여수·여천시, 여천군 통합여수시
▲2008년~: 현재 목포·여수·순천·광양·나주의 5개 시와 담양·곡성·구례·고흥·보성·화순·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의 17개 군으로 행정구역 구성
/자료제공: 전남도청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