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R&D 싱크탱크’ 도약 힘찬 날갯짓 4차산업 현장을 가다 (GIST 인공지능센터) 스타트업 기업 발굴·전문인력 양성기관 ‘우뚝’ 국내 최초 인공지능 작곡가 ‘보이드’ 개발 화제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2018년 01월 01일(월) 20:22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GIST 인공지능센터(센터장 안창욱 교수)가 인공지능(AI) 중심 R&D 싱크탱크로의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GIST 인공지능센터 전경.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향후 세계가 직면할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지목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어처럼 퍼지면서 많은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4차 산업혁명의 한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인공지능=4차 산업혁명’이라는 수식어가 우리들 머리 속에 핵심 요소로 인식된 사건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25년까지 로봇 약사가 등장하고, 3D프린터로 자동차를 생산한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차가 10%를 넘고, 기업의 30%는 인공지능으로 회계 감사를 수행하며, 정부는 블록체인으로 세금을 징수하게 된다. 이처럼 인공지능에 기반한 혁신적인 서비스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GIST 인공지능센터(센터장 안창욱 교수)’가 대학민국 인공지능 기술 중심 R&D 싱크탱크로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편집자 註

안창욱 GIST 인공지능센터장

◇AI 연구 정책·역량 강화 주력

GIST 인공지능센터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기술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는 지난해 7월 GIST 인공지능추진단을 설립했다. 추진단은 지능정보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AI 연구정책 및 AI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와 교수들이 교류를 진행하는 등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5월 인공지능센터가 설립되면서 인공지능 R&D 분야의 GIST의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센터는 우리나라 인공지능기술 실용화와 함께 전문 인력 교육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전국의 수준 높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실용화 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클래식 음악교육’, ‘미세먼지 측정·예측’, ‘체감형 로봇게임’, ‘자연어 처리기반 대화 엔진’ 등 총 8개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했다. 이후 1-2월까지 상위 4개 기업을 선별해 인공지능기술의 실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인력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교육센터와 공동으로 인공지능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을 결합한 단기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센터는 인공지능 R&D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인공지능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교수 및 중요 인사로 영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련 대학 및 기관, 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공지능 분야 공동 연구 및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한 협업 관계를 맺는 등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인공지능 분야 교류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데 이어 8월 한국과학기술원 유럽연구소·독일 인공지능연구소 등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한 협업 관계를 맺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함께 5년간 교수·학생의 상호교류와 인공지능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음악·미술 등 예술 분야 AI기술 접목 시도

인공지능센터는 진화연산연구에 뿌리를 둔 인공지능 작곡가 ‘보이드’를 개발했다. 최근 보이드의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등 연구 성과를 나타냈다.

보이드는 사람이 작곡할 때 뇌에 일어나는 반응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구조 설계한 국내 최초 인공지능 작곡가이다. ‘진화알고리즘’, ‘딥러닝’, ‘작곡이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적 취향이 반영된 곡을 작곡할 수 있다.

보이드는 ‘Song of Spring’과 ‘This spring’ 등 두 곡을 지난해 6월 국내 음악사이트에 공개했다. 이후 춘천 자라섬페스티벌에 참가해 대중들에게 곡을 선보였다. 향후 ‘이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센터는 창의력이 필요한 미술·예술 분야에 인공지능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분야와 관련된 국가 정부과제를 수행 중이다. 또 기후환경·헬스케어·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인공지능 관련 R&D를 진행함으로서 향후 이 분야에서 큰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연구 성과에 힘입어 인공지능센터는 인공지능기술 융합 기술의 R&D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응융기술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안창욱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기술의 특정한 분야에서 핵심기술과 응용기술을 확보하며,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R&D의 중심이자 싱크탱크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GIST 전 학부를 대상으로 환경·기초·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구하는 등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4차산업혁명 시대, 그늘없는 성장 위해

김현성 디지털사회혁신연구소 소장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로봇’

새해에도 가장 많이 언급될 말들이다. 개념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2017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봄 직한 단어들이다. ‘4차 산업혁명’ 백과사전식 정의는 사람 사물 공간을 연결 초 지능화시켜 산업구조 사회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스피커, 홈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산물들이 등장하며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벌써 4차 산업혁명 관련 서비스의 달콤함에 빠져들고 있다. 문제는 ‘달콤함’이 클수록 ‘쓰라림’도 크다. ‘잔혹한 쓰라림’ 중 우리에게 가장 와 닿고 있는 것은 바로 ‘일자리’다. 로봇과 AI의 발전이 널리 확산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염려다.

‘인간 일자리 대체’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6년 말 ‘아마존 고(Amazon Go)’라는 자동결제 상점이라는 신개념 오프라인 시범 매장을 공개했다. 2018년부터 아마존 고가 퍼지면 마트에서 일하는 많은 계산원의 일자리가 걱정된다.

아마존 고의 출현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제조업·사무직 등 최대 70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지 아닌지에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다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도 있다. 하지만 기술 발달로 인간의 노동이 불필요해지는 ‘탈(脫) 노동’ 시대 준비는 필요하다. 자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한계비용제로 시대, 이제 우리는 좀 더 혁신적 방식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설계된 만큼 일자리의 변화는 사회보장체계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소득’ 논의는 그늘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악어와 악어새같은 관계이다.

기본소득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체(정치공동체)가 모든 구성원 개개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결국 가계의 소득변화를 산업구조 변화로 보고 일정 정도 소비를 유지하는데 정부와 기업이 뜻을 함께 하는 것이다. 절대 시혜적이거나 복지의 차원이 아니다. ‘기본소득’은 산업정책이다.

실제로 핀란드,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등이 기본소득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기본소득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뿐이지 생애주기별 각종 수당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고 앞에서 개개인의 존엄한 삶을 위해 기술과 사회 공존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존엄보다 우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