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술년에는 ‘주취문화’ 바뀌어야 한상현·장흥경찰서 읍내지구대

2018년 01월 01일(월) 20:32

하루 평균 112 신고처리 건수 중 주취자 시비, 주취 소란, 주취 폭력, 관공서 주취소란 등 주취자에 관한 신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술값시비, 택시요금, 주취폭행, 주취로 인한 가정폭력 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관한 신고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전하지 못한 음주행위는 소란행위 등 경범죄의 원인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상호간 시비, 단순 폭행을 벗어나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로 나아가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경미한 주취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처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열쇠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112신고 출동이 늦어지고 주취자의 난동행위를 제지하다가 출동한 경찰관과 시비가 되는 등 공권력 경시풍조와 경찰관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구대, 파출소에서는 주취자가 도로변에 쓰러져 잠들거나 단순 소란행위시 정상적인 치안업무에 지장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주소지를 파악하여 집까지 순찰차로 태워주는 조치를 취하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주취 당사자 및 주민들도 주취자가 쓰러져 있거나 잠들어 있으면 119 구급차량 보단 112 신고를 하여 집에 데려다 주길 원하는 신고가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술에 취하면 순찰차를 타고 귀가하기 위해 일부러 취한 척 하면서 112신고까지 하여 순찰차량이 도착하면 차량문을 열고 타는 주취자도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주폭, 주취소란행위, 관공서 주취소란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처벌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사회에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이 우선되고 주취상태에서의 범죄행위에 대한 관대한 사회적 시선이 바뀌어야만 한다.

경찰관들이 주취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동안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치안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우리 자신, 가족, 이웃이 경찰을 필요로 할 때 경찰 순찰차는 주취자의 자가용이 되어 달리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일 것이다. 술 한잔의 실수로 한순간에 범죄자가 될 수 있으며, 그 순간 경찰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나의 가족은 어떤 피해를 당하고 있을지 생각해봐야한다./한상현·장흥경찰서 읍내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