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경제부시장 인선의 3가지 궁금증

2018년 01월 08일(월) 18:56

윤장현 광주시장이 공석인 경제부시장에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병규 현 광주시 일자리정책 특보를 내정한 것과 관련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부시장은 중앙부처의 경제정책과 연계해 광주경제정책의 큰 틀을 입안하고 추진하며, 중앙부처·국회와의 밀접한 소통과 협조를 통해 예산지원을 이끌어내는 막중한 자리이다.

그럼에도 30여년간 노동현장에 몸담아 오다가 민선 6기 윤 시장의 선거를 도운 것을 계기로 광주시에 들어와 4급 사회통합추진단장에 이어 5급 일자리정책 특보 경력을 가진 박씨를 내정함으로써 시청 안팎에서 논란이 뜨겁다. 윤 시장도 이같은 여론이 부담스러웠는지 내정 발표와 동시에 이례적으로 내부통신망에 박씨의 인선 배경을 밝혔다. “30여년간 노동현장에 몸담으면서 노조위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사람을 행정안으로 들이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일이지만,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속내를 토로했다. 또한 “최근 해고자 신분인 노조원이 공영방송 사장이 된 것은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분명한 목적지가 있었듯이 노동계와의 협치로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내는 일에 사회통합추진단장과 일자리 특보로 열정을 바쳐 헌신해온 박 내정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경제부시장 자리는 윤 시장이 기용하고 싶은 인물을 마음대로 앉힐 수 있는 정무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맞는 인물을 인선하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이다. 그러나 박씨의 경우 공모 당시부터 자격요건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고, 사전 내정설이 나도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게다가 윤 시장의 해명 역시 너무나 일방적인 주장이어서 당혹스럽다. 방송사 노조원 출신의 사장 발탁과 비교하는 것이나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한 명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단단히 벼르고 옹그린 모종의 ‘뜨거움’마저 느껴진다. 그렇다면 박씨 내정설이 나돌 때부터 고언을 아끼지 않은 시민과 공무원, 언론은 무엇이 되는가. 광주시 경제부시장 인선의 궁금증을 어디서 풀어야 할까. 참으로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