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화가 나고 우울해요….’ 갱년기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

2018년 01월 08일(월) 20:43

50대 주부 박씨는 최근 시도 때도 없이 울적함을 느끼고, 잠을 이루지 못해 매일 밤 뒤척인다. 급기야 사소한 일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가족 사이까지 어색해지고 말았다. 안면홍조가 심해지고, 소변에 문제가 생기자 박씨는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갱년기 증상이 온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박씨는 공허함을 느꼈다.

이처럼 4,50대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갱년기 증상은 폐경과 관계가 깊다. 갱년기란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뿐 아니라 정식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증후군을 말한다. 갱년기는 사람에 따라 그 기간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일어난다.

갱년기의 경우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고 땀이 나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안면홍조와 발한은 혈관이 확장되면서 온 몸에서 땀이 나곤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생리가 끝났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불면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또 갱년기는 중년 남성에게도 발생한다.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갱년기 증상들이 심화될 경우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여성한의원 네트워크 우먼닥 분당수내역점 분당본디올한의원 김민성 원장은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 몸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자율신경실조를 중심으로 안면홍조와 발한, 두근거림, 두통,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나 갱년기의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치료의 경우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에게 안전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로 인해 우울증이나 안면홍조,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인체의 진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진액이라는 것은 사람의 신체를 구성하여 신체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체액을 의미한다. 갱년기란 이러한 체액이 부족해진 것으로 신체의 균형을 무너뜨려 다양한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성한의원 네트워크 우먼닥 청담점 치유아침한의원 김윤회 원장은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나친 다이어트와 거식증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조기 폐경이 발생하곤 한다.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연령대가 보다 확장된 것이다”라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시에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원에서는 침치료를 통해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한약을 통하여 진액을 보하고 열을 내리고, 기혈의 흐름을 정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한다.

한방치료의 경우 주사나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방법의 보존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부담 없는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