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대한민국, 생각이 아닌 실천으로 박달호 |
| 2018년 01월 10일(수) 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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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누구에게는 낭만의 계절이겠지만, 국민의 안전이라는 사명을 쥐고 살아가는 우리 소방관들에게는 가혹의 계절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계절이다.
최근 충북 제천에서 일어난 복합건축물 화재는 전 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애태웠다. 사망자 29명, 부상자 40명.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픈마음은 그 누구도 위로치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 우리는 더욱 최선을 다해 땀 흘리고 최고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현장 속에서 우리 소방관들이 영화 속 슈퍼맨처럼 모두를 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요, 기쁨이겠지만, 우리도 거대한 재난과 자연재해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실패라는 단어 앞에 무릎 꿇을 때, 몰려오는 죄책감과 좌절감은 우리 모두를 한동안 침묵케 만든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소방관보다 최선은 최소한의 안전의식이다” 현대사회에서 그 누구도 모든 재난을 일어나지 못하게 막을 순 없겠지만, 최소한의 안전의식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솔루션이다.
40여년전 대연각 화재사고, 청량리 대왕코너 화재, 20여년전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 등 과거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사고를 겪을 때마다 국민들은 안전에 등한시한 우리사회의 안전의식을 반성하였고, 국가는 제도를 개선했고, 교육하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된 반성과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안전 불감증과 자본을 위한 안전과의 타협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많은 재난을 발생시키고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2017년 기준 1인당 GDP 2만9730불,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한강의 기적, 어메이징 코리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수식어지만, 안전에 있어서 이와 같은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붙을 수 없는 현실이 필자는 안타깝다.
우리는 연일 방송되는 화재사고, 붕괴사고 및 폭발사고를 보며 나의 이야기가 아닌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고 안전에 대한 목소리는 그저 말 뿐인 허언에 불과하고 있다. “나 하나 안해도 뭐…” “이거 다하면 돈이 많이 들잖아!” “설마 무너지겠어?” “사고 안나~ 괜찮아, 그냥 하라는 대로 해.” 이 같은 생각은 우리가 아직도 안전을 대하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잘못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돈 보다는 안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일반화 될 때, 우리사회는 그 누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돼 있을 것이다.
안전은 원칙을 소중히 여기고 고수할 때만이 지켜진다. 원칙이란 수많은 기준과 연구의 결과로 만들어진 최소한의 기준이다. 최소한의 기준은 안전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우리는 안전하고 행복 하고 싶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생활 속 안전을 위한 생각의 실천, 한명의 실천은 비록 미미하겠지만 그 작은 움직임하나가 안전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