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이슈 & 인물]김종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서남권 통합’ 특별 행정체제 필요” 민선 완도군수 시절 세일즈행정 구현 청산도 명소화·해조류박람회 등 성과 지방분권 강화·지방재정 확충 절실 서남권 지자체간 경제통합 실현해야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2018년 01월 11일(목) 18:46

프로필 ▲목포 문태중·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제24회 행정고시 ▲영암·신안 부군수 ▲목포 부시장 ▲완도군수(3선) ▲광주시 경제부시장

▲오랫동안 공직에 종사해온 대표적인 행정가인데 자신을 소개한다면.

-완도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목포 문태중·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남도청 관광과장, 공보관, 도지사 비서실장, 영암·신안 부군수, 목포 부시장을 하다 완도군수 3선을 하고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이어 지난해 12월15일 자로 경제부시장을 사임하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 목포시장 출마를 준비중이다.

그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행정의 달인, 지방행정의 전설을 쓰는 사람 등 과분한 칭호를 받기도 했지만 ‘정책개발전문가’라는 칭호를 원한다. 개인적으로 제약회사 세일즈맨, 생명보험회사, 철강회사 등에 근무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했기 때문에 세일즈의 마인드가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민선 완도군수를 하면서 행정에 세일즈 마인드를 접목시켜 세일즈행정을 구현했다. 다시 말하면 지역의 비교우위자원, 경쟁력 있는 자원, 발전 잠재력 있는 자원을 브랜딩해 마케팅 하는 것이다. 이제는 지방자치 단체도 기업처럼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해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완도군수 3선을 역임했는데 주요 성과는.

-먼저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이다. 지난 2002년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됐을 때 경제부총리와 예산실장을 찾아가 전남 서남권의 가장 중요한 SOC 사업임을 설득해 본 타당성조사 사업비로 30억원을 확보했다. 그 후 12년 동안 기본 설계비 확보 등 몸부림치는 투쟁의 산물이 여기까지 왔다.

완도 전복의 대중화도 성공이다. 드라마 식객과 종합병원2 등 인기 드라마를 통해 전복의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이 과정을 통해 전국 2천500여명의 명예 면장제도, 365일 전복먹기 운동, 도시와 어촌의 만남행사, 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완도전복 브랜드 마케팅에 성공했다.

슬로시티 청산도를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한적한 섬에 불과했던 청산도를 슬로시티라는 옷을 입혀 연간 40여만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바꿔놨다. 슬로시티 청산도 걷기 축제, 세계 슬로길 1호, 구들장은 한국 농어업 문화유산 제1호, 한국 최초 세계 농업 문화유산 등재 등 청산도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갔다.

세계 최초의 완도 국제해조류 박람회를 개최해 해조류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해조류의 미래 가치를 조명하고 소비 촉진을 통해 해조류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켰다.

드라마 해신 세트장을 완도에 유치해 전남도 최초 5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완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연도 및 연륙사업 추진도 주요 성과다. 3개의 다리공사를 조기 마무리하고 2개의 신규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명품 공원도 조성했다. 완도타워가 있는 다도해 일출공원, 해변공원, 빙그레 공원등 명품공원을 조성했다.

도서형 경로복지센터도 건립했다. 완도군 100가구 이상 전체 마을에 개소당 5억원의 사업비로 찜질방, 노래방, 물리치료실, 운동기구들이 마련된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춘 복지 센터 35개소를 건립했다.

▲군수를 그만둔 후 광주 경제부시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나름대로 업적을 평가한다면.

-부시장의 업적이라기 보다 시장님의 행정철학과 시정 방향을 보좌하는 역할인데,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유력 대선후보에게 친환경자동차, 신재생에너지,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 등 광주 주요 사업을 지역공약으로 채택하게 하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 광주공약이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노력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무등산 뒷마당에 광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기 위한 가칭 ‘무등산 남도피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통시장 활성화, 기업유치, 창업지원, 청년문제 해결 등에도 노력했다.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지방자치의 문제와 개선방안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20여년의 성년을 넘었으나 아직도 2할자치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발전 과제는 크게 지방분권강화와 지방재정 확충에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자치권’을 국민기본권으로 명시해야 하고,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세 신설 등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보통교부세율을 현행 19.24%에서 21%로 상향조정해야 한다. 국가사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는 인허가, 승인권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께서 4할 자치를 약속한 만큼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목포 발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행정전문가 입장에서 목포의 경쟁력과 발전방향은.

-목포는 서남권의 거점도시이자 서해안과 남해안이 만나는 곳이고 한반도의 L자축의 중심지이다. 또 서울, 부산, 제주, 중국, 일본으로 뻗어나가는 5대축의 거점이자 육로, 바닷길, 하늘길의 요충지이다. 목포는 항구도시로 주변에 아름다운 산, 섬, 바다, 갯벌, 농수산자원, 문화예술, 전통 등 멋과 맛과 흥이 함께 있는 자원의 보고다. 지금 목포와 서남권은 이런 좋은 지리적 여건과 자원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목포의 현안사업은 엄청난 재정난을 가중시키는 정책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제 경쟁력 있는 자원들을 브랜딩해 마케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서남권을 통합하는 ‘서남권 특별 행정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목포, 영암, 무안, 신안, 해남, 진도 등 서남권 지자체간 경제통합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다. 그래서 서남권이 상생발전 해나가야 한다. 경제통합의 여건이 성숙되면 행정통합으로 나가야 한다. 목포의 발전방향은 해양으로 나가야 한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로 나가는 바닷길과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목포를 우리나라 해양산업(관광·식품·물류·에너지)의 허브도시로 육성하겠다. 그래서 목포에 사람과 물류가 흐르게 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에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목포,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는 목포로 만들어야 한다. 목포의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