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서민 주름 깊어진다 광주·전남 휘발유가격 ℓ당 1천540원 육박 국제유가 상승여파 전국 24주 연속 오름세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2018년 01월 14일(일) 18:36

기름값 상승세가 새해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물가와 지역경기 악화로 팍팍해진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서민들의 근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72원 오른 리터(ℓ)당 1천539.11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천332.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지역 역시 이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17원 오른 ℓ당 1천536.5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ℓ당 1천329.12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휘발유 값은 2015년 8월 이후 1천500원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는 1천500원을 잠깐 넘어섰다가 다시 내려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조짐이 심상찮다.

특히 올해부터 천청부지로 오른 물가, 지역경기 악화 등과 맞물려 체감수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민 정모(42)씨는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다 기름값까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어 가계부담이 매우 크다”며 “서민 생활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1월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0원 오른 ℓ당 1천547.9원을 기록, 무려 24주 연속 올랐다.

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3.4원 상승한 ℓ당 1천340.3원으로 집계됐다. 25주 연속 상승세다.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상승액은 1월 첫째주 ℓ당 1.8원(휘발유·경유 동일)보다 훨씬 커졌다. 상승폭이 가팔라진 것이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3.5원 오른 1천516.9원, 경유는 4.3원 상승한 1천309.9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가는 SK에너지 제품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2.0원 오른 1천568.9원, 경유 가격은 2.3원 상승한 1천362.0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폭인 17.5원이 올라 1천617.7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천641.7원(2.6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93.9원이나 높았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의 대(對) 이란 신규 제재 부과 가능성,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