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국악과 교수 채용 불공정 ‘도마위’ 최종 1인 면접심사 앞두고 재심사 결정 ‘물의’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8년 01월 14일(일) 19:44 |
전남대가 전임교원 공채 과정에서 석연치 않는 행보를 보여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예술대학 국악학과 전임교원 공채과정에서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1인에게 면접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재심사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종 1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예술대학 국악학과 가야금병창 교수 공모 공고를 내고 1차 서류심사와 전공심사, 2차 연주심사와 공개강의, 총장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 1인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이에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보유자인 A씨는 지난해 12월19일 응모해 1차와 2차 심사를 통과, 같은 달 27일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학 측은 면접 하루 전인 지난 3일 자세한 설명도 없이 A씨에게 면접 심사 연기를 통보했다. 1차 서류심사에 심사한 3명 중 1명이 단과대학 공채공정관리위원회에 1·2단계 심사과정의 공정성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게 계기였다. 이후 단과대학 공채공정관리위원회는 ‘문제없음’으로 결정했지만, 대학 본부 공채공정관리위원회측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심사’를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 본부 공채공정관리위원회측이 판단한 내용에 대해 당시 1·2차 심사위원에서 아무런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공정성 시비에 중심에 서 있는 A씨에게도 ‘재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조차 없었다는 점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A씨는 “이번 문제로 인해 전남대 국악학과가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될지 염려도 되지만 대학 측이 이의신청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재심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다”면서 “재심사를 통해 자신을 탈락시키고 누군가를 임명하려는 계략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든다”고 반발했다.
A씨는 또 “전남대의 이번 처분은 모든 국민은 공평하게 공무담임권을 갖는 헌법에 위반되며, 사회상규에도 어긋난 처사다”면서 “그동안 공공연하게 나도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게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법원에 전임교원 공개채용 가야금병창 분야 면접 중단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전남대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A씨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운 결과이지만, 이번 공채 과정에서 제기된 이의신청과 재심 결정은 ‘전남대 교원인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진행된 적법한 과정이었이다”면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교원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상의 수순이자 선택인 만큼, A씨도 재심사에 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남대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학측의 이번 행보는 자칫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남대는 예술대학 국악학과 전임교원 재심사를 전공 1단계 심사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21일 사이에 공개강의 및 전공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