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이면도로 제설작업 안돼 ‘위험’ 한파 영향 곳곳이 빙판길 보행자 ‘아슬아슬’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
| 2018년 01월 14일(일)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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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사흘간 광주지역에 눈 폭탄이 쏟아진 이후 일반도로와 달리 이면도로·산책로 등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남구 서동 한 이면도로.
최근 20㎝ 가량 내린 많은 눈에다 최강한파로 인해 곳곳이 꽁꽁 얼어 있었다.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데다 햇볕이 들지 않다 보니, 며칠째 눈이 녹지 않아 이곳을 지난 행인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때마침 이곳을 통행하던 20대 여성이 빙판길로 변해버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끙끙 앓은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어 또 다른 주민도 이곳을 엉금엉금 기어가듯이 힘겹게 오르면서 기나긴 한숨을 내쉰 모습이 연출됐다.
주민 이모(62·여)씨는 “다른 곳은 원활한 제설작업 탓인지 통행에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여전히 방판길이다”면서 “더욱이 이곳이 음지다 보니, 눈이 녹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려 문 밖에 나서는 것조차 겁이 날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정모(52)씨는 “겨울철에 이곳을 통행하다 보면 눈이 녹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행정기관에서는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역 이면도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이면도로도 눈이 제때 녹지 않으면서 이곳을 통행하는 보행자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조심스러워 하던 박모(67·여)씨는 “지난해 빙판길에 넘어진 이력이 있어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병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출했다”며 “막상 이곳을 걸으려고 하니 다리가 덜덜 떨린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동구 천변 산책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기동에 거주하는 김모(38)씨가 광주천 인근 산책로의 바닥을 연신 발로 차댔다. 계속된 한파로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미끄러운 빙판으로 변해버린 바닥을 깨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제설도구를 이용하고자 제설함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김씨는 할 수 없이 산책로 인근에 있던 흙을 주워와 빙판길에 뿌리는 것으로 제설작업을 마쳐야만 했다.
김씨는 “산책로·이면도로 등이 빙판길로 변한 곳이 많다”며 “직접 제설작업을 하려고 하지만 제설용품이 들어 있는 제설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이면도로·골목길 등이 빙판길이 된 이유는 인근에 제설함도 없을뿐더러 지자체의 제설 작업의 손길이 이곳까지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폭설과 한파가 겹친 지난 4일 동안 광주에만 50여건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남구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 기간 아침 일찍부터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민원 등 업무 처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설작업 인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시민들이 내 집 앞의 제설 작업이라도 해준다면 큰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