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美LA아트쇼 특별전 주목 18개국 100여 갤러리 참여…‘만화 병풍 LED TV’ 선봬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1월 15일(월) 18:51

지난 10-14일 미국 LA아트쇼에서 특별전을 연 이이남 작가의 ‘만화 병풍 LED TV’ 작품 현장 사진 /작가 제공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사진> 작가는 광주 출신으로 전 세계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이 작가는 2016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와 함께 벨기에 산트 자콥 교회에서 2인전을 갖는 등 현대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작가는 14세기 만들어진 ‘피에타 예수’를 통해 빛의 힘과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다시 태어나는 빛’이라는 제목으로 설치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이 작가가 최근 미국 서부 최대 미술제인 ‘LA아트쇼’에 참가해 또 한 번의 광폭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 작가는 지난 10-14일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아트쇼’에서 특별전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이번 LA아트쇼에는 프랑스, 영국 등 18개국에서 1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현대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아트쇼에서는 이이남 작가의 ‘만화 병풍(Cartoon Folding Screen) LED TV’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작품은 동양의 고전회화를 차용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룩한 인간문명의 의의를 동양적 시선과 만화적 요소를 통해 해석하고자 했다.

고전회화 위에 자연의 소리와 사계절이 바뀌는 모습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동양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데, 이는 고도로 발달하기까지의 현대문명과 극명하게 대립되는 모습으로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가치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만들며 동양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문명을 파괴시킬 수 있는 미사일과 포탄도 ‘만화 병풍’의 시공간에서 여유를 갖게 되며 빌딩 숲도 고전회화와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모습은 거대한 시스템의 톱니바퀴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을 해방시킨다.

작가는 “‘만화’의 등장은 단순한 키치(kitsch)적 요소를 넘어 시대의 풍자와 동양적 해학으로 접근하기 위한 상징적 요소로 활용된다”며 “포탄의 궤도를 순식간에 비틀고 사라지는 모습은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린 마르셀 뒤샹처럼 시스템의 권위에 농담을 던지며 그 여운에는 인간의 시스템과 문명의 실체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이남 작가는 오는 18일 세계 최대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아르스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총 연출가 마틴혼직(Martin Honzik)의 강연에서 모더레이터를 맡게 된다. 또한 올해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스위스 취리히, 네덜란드 헤이그, 사라예보 등 해외전시를 계획 중이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