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 중·장년층 고독사 잇따라 최근 5년간 무연고 사망자 65명·해마다 증가세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
| 2018년 01월 15일(월) 20:25 |
#지난 13일 오후 2시15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A(62)씨가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혼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서는 A씨가 심장 쪽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20여년 전 이혼한 후 가족없이 홀로 지내온 A씨는 평소 과음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직계 자녀들에게 사망 소식을 전했지만, 자녀들은 이혼 이후 한번도 만남이 없었던 터라 결국 외 조카에게 인계됐다.
#지난해 12월 광주 동구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30년을 홀로 살던 B(57)씨가 거주하던 원룸에서 숨진 채 이웃에게 발견됐다.
알코올 중독으로 3년간 병원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B씨는 두달 전부터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새벽에 나가 술을 사올 정도로 알코올 중독 증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29일 오전에는 광주 서구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A씨(82·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며느리의 전화와 평소 A씨가 아파트단지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A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홀로지내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고독사 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대부분 생활고를 겪거나 지병, 알코올 중독 증세 등을 앓고 있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광주지역에서 가족의 보호 없이 나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사업실패·이혼 등 가정 붕괴로 가족·친척 등과의 연락이 끊어져 쓸쓸히 죽음을 맞는 중·장년층 고독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사회보호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는 광주 동구의 경우 노인 인구 비중이 20.7%에 달하며, 동구 전체 인구 9만6천458명 중 4.6%(4천400명)가 중·장년 독거남 가구로 집계됐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광주지역의 무연고 사망자는 모두 65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14명, 2014년 5명, 2015년 10명, 2016년 13명, 2017년 23명으로 해마다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무연고자 사망의 경우 장례지원 절차에 관한 조례가 제정·시행되고 있어 집계가 가능하나, 고독사의 경우 최초 발견자나 가족이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알려지지 않은 고독사가 더 많다는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이에 광주지역 각 지자체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장년층 1인 가구에 대한 지속가능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동구 복지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무연고 사망자 중 중·장년층 남성이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1인 중·장년층 남성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 프로그램 발굴·운영으로 고독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