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강한파 속 주취자 생명 살렸다 송정파출소 신고 접수후 40분간 인근 수색 웅덩이서 구조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8년 01월 15일(월) 20:25

최강한파 속 눈 웅덩이에 빠져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만취한 60대가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

15일 광주 광산경찰서 송정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이면도로에서 한모(61)씨가 술에 취해 계속 쓰러지면서 걸어가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날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것을 감지한 경찰은 위험성을 판단, 곧바로 출동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 앞에 펼쳐진 것은 겨울왕국. 최근 내린 20㎝ 가량의 많은 눈이 녹지 않아 수색이 어려운 지형지물만 보일뿐, 주취자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사방으로 뒤덮여 신고 지점을 찾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악 조건 속에서도 송정파출소 소속 정 경위 등 2명은 포기하지 않고 주변 수색 범위를 점차 넓혀 갔다. 그 결과 40여분 수색 끝에 신고 지점 200m 떨어진 곳에서 눈 웅덩이에 빠진 한씨를 발견했다.

한씨는 발견 당시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온 몸이 젖어 저체온증으로 신음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술을 먹고 귀가 중이었던 한씨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곳에서 1시간 가량 강추위를 버틴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시 정 경위 등은 입고 있던 경찰 잠바를 한씨에게 벗어주는 등 추위로부터 그를 적극 보호했다.

서옥현 송정파출소장은 “다행히 직원들이 빨리 발견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면서 “겨울철 안전사고·부주의사고는 소중한 시민들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만큼 순찰을 통해 예방, 신속한 출동으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