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nge the Rule-‘다 그래’를 바꿉시다 김현성 |
| 2018년 01월 30일(화)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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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분들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내가 100%를 보여주지 못 하는 건 선수로서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갖게 했다. 대한민국은 정현신드롬이 뜨겁다.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에서 노래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것도 영어노래가 아닌 한글로 노래 불렀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그룹 최초이자 2017년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공연자로 초청받았다. 대한민국은 지금 ‘방탄앓이’로 불붙어 있다. 방탄소년단은 스스로 ‘촌놈’이라 부른다. ‘촌놈’들이 모여 ‘꿈’을 꾸고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들려주고 보여준다. 그렇게 그들은 팬들과 함께 ‘성장’해간다.
‘3포 세대 5포 세대 그럼난 육포가 좋으니까 육포세대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왜 해보지도 전에 죽여 개넨’(방탄소년단 ‘쩔어’ 중)
그들의 노랫말은 꾸밈이 없고, 쿨하다. 권위에 쫄지 않으며 통렬하다.
세상의 Rule이 바뀌고 있고, 바뀌었다. 자기표현을 갖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개성과 감각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류 문화에 편승하지 않고 기성문화에 쫄지 않는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말이나 행동도 거침없고 활달하다. 촛불은 들었지만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반대한다. ‘마땅히 해야 된다’는 기성의 논리로 통일을 설명해서는 씨도 안먹힌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여전히 ‘다 그래’에 갖혀있는 정치가 문제다. 쿨하지 못하고, 거짓과 위선적이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다 그래’의 관행과 구태에 얽매여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밀양화재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의 네탓공방은 유족들의 슬픔을 키우며 국민들 눈에 볼썽사납다. 국민들은 ‘다스는 누구겁니까?’, ‘국민 세금인 특활비를 개인용돈처럼 썼습니까?’라고 범죄사실을 묻는데 자꾸 정치를 들먹인다. 세상의 Rule이 바뀐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대응이다. 특혜와 불공정, 불의에는 일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신호위반을 한 대통령 차량의 벌금을 문재인 대통령 사비로 냈다는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촛불을 든 국민은 박근혜 한 사람을 탄핵 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Rule의 변화를 외면하며 ‘다 그래’에 빠져있는 대의정치를 탄핵한 것이다. Rule을 바꾸는 정치는 바라지도 않는다. 바뀐 Rule을 적응하는 정치이길 바랄 뿐이다. ‘다른 결과를 원하면서 같은 방법을 반복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는 아인슈타인의 경구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 하면서 천편일률적인 ‘출판기념회’가 성행하고 있다. 그 형식 또한 어찌나 똑같은지 민망한 수준이다. 동원과 줄세우기 관행 또한 ‘다 그래’라는 말로 넘기기엔 봐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관행이 마치 무용담처럼 신인 정치인에게 정치는 ‘다 그래’라며 공식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정치에서 정현이 보여준 자신에 대한 솔직함과 방탄소년단의 기성 권위에 대한 쿨한 통렬함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정치가 스포츠의 공정함과 아이돌 그룹의 감동적일 수는 없는 것일까?
‘다 그래’에 도전하는 수많은 호남의 김대중을 꿈꾸는 정치신인들이 용기내길 바란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고 김대중 대통령 어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