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골목길·눈 쌓인 돌담…그리운 겨울마을 담다 ‘우리 동네 겨울이야기’展 2일부터 롯데갤러리 광주점 광주 지역 11명 작가 참여 회화·공예·미디어 34점 선봬 오색 투각 등 만들기 체험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1월 31일(수) 18:20

박상화 作 ‘겨울꿈’(사진 좌). 한희원 作 ‘그 해 겨울’

눈이 시린 계절, 캔버스 안에 담긴 겨울마을은 왠지 모를 포근함을 전한다. 최강 한파 속 백화점 갤러리에서 전시 작품을 관람하며 따뜻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지난달 세화전에 이은 신년맞이 두 번째 기획전 ‘우리 동네 겨울이야기’를 마련한다. 2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일상 속 겨울’을 소재로 다룬다.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계절 이야기를 회화와 공예,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로 다룬다.

참여작가는 회화에 김승택, 노여운, 박성완, 양나희, 이영식, 정명돈, 조현, 한희원 작가, 입체에 소빈 작가, 미디어에 박상화, 이이남 작가 등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11명의 작가다. 이들은 총 3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현 作 ‘골목길’ /롯데갤러리 광주점 제공

오래된 동네의 낡은 골목길 풍경을 담은 조현 작가는 광주 학동의 재개발 지역과 남광주 시장의 뒷골목을 표현했다.

녹슨 방범창과 오래된 가로등, 얽히고 설킨 전신주 아래를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에서 쓸쓸한 겨울서정이 묻어난다.

눈 내리는 우산동의 골목 어귀를 그린 노여운 작가는 같은 장소에서의 시간성을 드러내며 일상을 기록한다.

눈 쌓인 무등산을 오르내리며 채집한 이미지들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박상화 작가는 자연에 동화돼 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며 일종의 환영을 만들어 냈다.

앙상한 겨울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소녀, 그 해 겨울의 눈 쌓인 정미소, 눈 속의 매화, 겨울 소나무가 적적한 언 강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설죽 등도 작품에 담겨 있다.

계절의 감성을 시적 감성으로 함축한 소빈, 한희원, 이영식, 정명돈, 이이남 작가의 작품에선 슬픔과 그리움 회한의 감정들이 읽힌다.

계림동의 눈길 가로등, 한겨울에도 공사가 한창인 농장다리, 돌담과 겨울나무가 정겨운 제주도의 여염집 풍경, 첫눈 내리는 이화동 골목길 등 박성완, 김승택, 양나희 작가는 우리 주변의 겨울일상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 관람객 참여 체험프로그램으로 ‘설 마중 오색 투각등’ 만들기가 진행된다. 선착순 130명에 한해 체험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금-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설 연휴는 휴관한다.(전시 문의 062-221-1807)/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