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보다 ‘수분 섭취’ 생활 개선 중요 안구건조증 눈 시리고 모래가 있는 듯한 이물감도 ‘주의’ 잦은 미세먼지, 난방기 사용이 가장 큰 원인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동시에 이뤄져야 정리=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8년 01월 31일(수) 18:51

최근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박영걸 밝은광주안과 명예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회사원 유모(여·34)씨는 눈 안에서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은 이물감 때문에 좀처럼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눈을 비벼 봐도 충혈만 될 뿐 이물감은 없어지지 않고, 거울을 이용해 눈 안을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유씨는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 안과에 방문, 모래 등의 이물질이 들어있는 게 아닌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고 눈물약을 처방받아 수시로 넣고 있다. 그는 “눈 안에 모래가 들어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었는데 막상 안구건조증이란 진단 받으니 허무했다”며 “눈이 건강하다고 생각해 병원에 한번 가보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이 잦아진데다 건물 내에서 난방기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밝은광주안과 박영걸 명예원장에게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도움말 박영걸 밝은광주안과 명예원장

◇건조한 환경 안구건조증 유발=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이유로 눈물이 눈 표면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게 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안구 표면이 건조해 지고 결국 상처가 발생해 병원을 찾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대체로 눈의 뻑뻑함과 함께 쉽게 피로함을 느끼며 침침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비눗물이 들어간 듯 찌르듯 화끈거리는 느낌, 모래알이 구르는 이물감, 가려움증,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눈물의 반사적 분비로 눈물 흘림을 호소하기도 하며, 증상은 사람들에 따라 심한 정도와 빈도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겨울에 악화되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에 따라 기온, 습도 등 주변 환경의 변화가 심하다. 겨울은 기온과 습도가 떨어져 춥고 건조한 탓에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전열기의 사용으로 인해 더욱 건조한 환경에 놓여진다. 이러한 환경은 눈에도 영향을 주는데 눈물의 증발이 잘 일어나게 되고 눈물의 양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잦은 발생 또한 눈 표면에 손상과 자극을 일으킨다.

◇수술보다는 약물치료 병행=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한 진단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의 진단은 눈의 증상, 특수 검사지를 이용한 눈물량의 측정, 그리고 각결막 병변 및 눈물막의 불안정성을 확인하는 형광염색현미경 검사 등을 시행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건성안의 원인감별 및 치료방법의 결정을 위한 추가 검사로 눈물의 오스몰 농도와 염증 수치의 확인, 눈물막 및 마이봄샘 영상 촬영 등을 하기도 한다. 아주 심한 안구건조증에는 전신질환의 동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 보다는 우선 생활환경 및 생활습관의 개선을 바탕으로 약물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또한 눈물이 더 긴 시간동안 결막낭에 머무르도록 눈물점 마개를 이용해 눈물점폐쇄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눈꺼풀에 염증이 동반된 경우, 안구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같이 치료해야 하며,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습기 사용·수분 섭취= 겨울철에 더욱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행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겨울에는 실내가 건조하기 쉬우므로 가습기나 물에 적신 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온도가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난방을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독서, 스마트폰, 테블릿 및 컴퓨터 사용과 같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드는 작업 중 휴식을 취하고, 도중에도 가끔씩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섭취해 몸의 수분이 충분히 유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질환으로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눈물샘에서 눈물의 분비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 및 충분한 영양분 섭취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영걸 밝은광주안과 명예원장은 “겨울철 눈 건강을 위협하는 안구건조증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으며 또한 환자 본인의 노력을 통해서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리=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