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우체통이 보인다 시조 문제완
2018년 02월 05일(월) 18:53
길모퉁이 돌아가면 서있는 빨간 우체통
혼자서 하루 종일 늦가을 비를 맞는다
따스한 안부 한 장을 받아본 지 얼마일까

메일과 카카오톡 넘치는 요즘세상
우표붙인 편지 들고 그 누가 오련마는
오늘은 빗줄기를 세며 가슴을 비워둔다

살아 온 나이만큼 너 또한 세월을 이고
반쯤은 희미하게 웃어도 주는구나
그리워 성긴 시간 속 숨어들어 망을 본다

고요가 깔려있는 단칸방 하나 얻어
그럭저럭 철도 들며 너와 함께 건넌 시간
바람이 지나 가는지 휘파람 소리를 낸다


<해설> 인터넷과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편지가 소식을 주고받는 주요 수단이었다. 집전화도 있고 급한 경우에 전보를 치는 경우도 있으나 편지가 안부를 전하는 주된 방법이었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 이성에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부치고는 가슴 설레이는 나날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휴대폰이 대중화된 지금은 문자메시지로 즉시 소식을 주고받는 편리한 시대가 됐다. 가끔 우체통에 편지를 밀어넣고 답장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약력> 2009년 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분 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2년도 제주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11년 시조춘추(역동문학신인상), 2012년 ‘시조시학’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광주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화순문학회 회원, (저서)‘꽃샘강론’.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517824430429673202
프린트 시간 : 2023년 12월 03일 20: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