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개정 덕 봤다 농축수산물 선물 ‘날개’ 백화점 선물세트 전년비 두자릿 수↑ 한우·굴비 등 10만원 이하 상품 인기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2018년 02월 18일(일) 19:32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역 백화점 업계가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이 10만원으로 상향조정된 후 첫 명절에서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 지역 백화점의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1월29일부터 2월14일까지 설 명절 선물세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1월10일-26일)에 비해 11.6% 신장했다.

세부상품별로 농산(11.2%), 축산(6.3%), 수산(3.8%), 가공(21.3%)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농산부문에서는 청과세트 외 버섯세트가 148%로 크게 신장했으며, 건과세트 또한 60% 상승했다. 또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 구성비가 36.5%로 전년(27.4%)보다 9.1% 증가했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청과, 한우, 굴비 등의 세트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김영란법 개정으로 인해 10만원대 이하의 상품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1월22일부터 2월4일까지 진행된 설 명절 선물세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1월2일-26일)에 비해 11.2% 신장했다. 세부상품별로 축산(53.5%), 건강(15.2%), 가공·생필(44.4%), 수산(8.7%) 등이 신장했다.

특히 청탁금지법 선물 인상 가액 기준인 1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구성비가 올해 43.5%로 전년대비 5% 이상 높아졌으며, 매출도 전년대비 24% 상승했다.

이와 함께 10만원대의 ‘한우·굴비세트’가 눈에 띄게 신장했으며, 5만원 이하의 ‘가공·생필’ 상품군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선물 가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법인 고객의 선물 선택폭이 넓어져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금액대에 따라 확실히 구별되는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영업부문장은 “청탁금지법 상향조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한우세트 등 관련세트를 발 빠르게 준비한 결과가 주효했다”며 “다가오는 추석에도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선물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