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군자란 시 김경숙
2018년 02월 19일(월) 18:38
몇 해를 비좁은 공간에서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늘어난 식솔들 건사하며
울퉁불퉁 실핏줄 튕겨 나온 다리
마음 편히 뻗질 못하고
여태 참고 지낸 세월
세상 밖으로 끌고 나왔다

그냥 불러진 이름이 아니었다
빼곡히 써내려 간 주름진 고단한 이력서
자랑스럽게 펼쳐놓고
보란 듯 식솔들 모두 분가시킨 후
제자리에 돌아와선

온화한 미소
덧없이 지나간 시간 툭툭 털어내
붉게 타오른 보금자리
풋풋한 기억 자란다

<해설> 군자란의 꽃말은 ‘고귀함’이다. 이 꽃말처럼 성품도 군자처럼 덕스럽다. 주인이 무심히 지나쳐도 혼자서 꿋꿋이 잘 자란다. 봄이면 어김없이 화사한 꽃을 피운다. 마치 옛날 어머니처럼 소리없이 집안을 환하게 밝힌다.

<약력> 한맥문학 등단(2003), 광주시인협회·국제펜 광주지회 회원, 무등문학회회원, 한국해외문화교류회 회원, (사)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 사무국장, 시집 ‘아파도 꽃은 핀다’외 1권.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519033081430675202
프린트 시간 : 2023년 12월 03일 03: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