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천직(天職)

2018년 02월 21일(수) 18:54

이런 일화가 있다. 한 사람이 가로등 밑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이를 보고 지나가는 행인이 물었다. “무엇을 그리 찾고 있습니까?” “열쇠를 찾고 있소.” “열쇠를 이곳에서 잃어버렸나 봐요.” “아뇨, 열쇠를 떨어뜨린곳은 저쪽인데 그곳은 너무 어두워서 혹시나 밝은 이곳에 있는가 하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얘기를 들은 행인은 한심하다는 듯 그 남성을 보고 지나가 버렸으나 그 사람은 여전히 열쇠를 찾고 있었다.

흔히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말이 있다. 저 위에서 열쇠를 찾고 있는 사람이 밤을 세서 찾아 헤맨들 열쇠를 찾을 수 있겠는가.

노력이란 방향이 제대로 돼 있을 때 결실을 얻게 된다. 엉뚱한 곳에 노력을 쏟으면 기운만 탕진할 뿐이다.

필자는 현장에서 이렇게 기운만 탕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다. 상담을 했던 분 중에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자식만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한명은 연예인을 꿈꾸며 연기를 배우는 아이였고 큰 아들은 의대를 가겠다며 벌써 삼수째 수능을 공부하는 재수생이었다.

필자는 자녀들의 사주를 보고는 “둘째가 되고자 하는 연예인의 꿈은 조금 힘들게 나옵니다. 오디션은 보게 하고 그런 끼를 활용해 차라리 레크레이션 강사나 인기강사와 같은 직업도 괜찮게 나옵니다. 첫째는 의대는 힘들게 나오니 이번에는 재수를 시키지 마시고 대학에 보내시지요”라고 말을 해줬다. 하지만 “자식들이 하고자 하는 꿈이 있는데 부모 된 도리로써 어떻게 못하게 하겠습니까. 하는데 까지는 밀어줘야죠”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누구라도 이와 같은 모정(母情)으로 자식들 편에서 밀어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진로나 직업의 잘못된 선택으로 어마어마한 가계비 지출은 물론 시간낭비, 그리고 인생낭비를 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다.

비단, 진로 뿐만이 아니라 사업의 길이 아닌데 끝까지 장사를 한다고 해서 전 재산을 다 날리는 사람, 정치의 길이 아닌데 인생을 걸고 선거판에 뛰어들어 집안 전체가 패가망신(敗家亡身)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꺾기 힘들어서 같이 응원해주고 되도록 긍정적으로 봐주기도 하고 운이 전혀 없어보여도 직언(直言)은 가능한 피했으나 이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받는 현실적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이제는 냉정하고 정확하게 운(運)의 흐름을 말해주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타고난 천직(天職)의 길을 가는 길이 가장 현명하고 지혜 있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