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그 강변 어디쯤 시 최승영
2018년 03월 05일(월) 19:12
삶의 물소리 고요롭고
새소리 평화로운 조용한 강변 어디쯤
한줄기 남루한 바람으로 떠돌거나
청청히 침묵하는
한줌의 갈잎으로 살아가리라

굽이굽이 강변에는
한가롭던 옛 시절의 정취 오간 곳 없어도
물길 따라 물길을 따라
적적히 발길 닿는 수많은 가슴들의, 한나절
정들은 햇살 같은
기슭에는 바람, 허연 그리움

세상 여울 쓸쓸히 굽어보며
순천만이나 섬진강변의 조용한 기슭 어디쯤
정처 없이 떠도는
한 자락 슬픈 바람이거나
열화하는 오월의 갈잎처럼 한껏 푸른 生을 살다가

툇마루에 해질녘
타는 저녁노을 속 석양의 노송老松처럼
조용히 조용히 늙어 가리라.

<해설> 강변은 인간의 오랜 삶터다. 원시인들이 강가에서 수변생활을 하며 살았고, 농경시대에도 강물은 소중한 자원이었다. 그래서 강물은 문학과 예술의 주된 소재로 작품 속에 흐른다. 물 흐르듯 살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깊고 고요하다.

<약력> 본명: 최장규, 2003년 문예사조 등단,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회원, 시집 ‘외로우면 길을 걸어라’(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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