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겨울 안부 시조 이보영

2018년 03월 05일(월) 19:12

해질 무렵 도착한 조그마한 상자 하나
겨울 산을 넘어서 천릿길을 달렸어도
하루가 따뜻해지는 어머니의 겨울 안부

두 손으로 만지자 파도소리 들려오고
남녘의 봄 향기로 깊어가는 저녁 한때
퍼붓던 눈발도 잠시
도란도란 환해진다.

<해설> 겨울은 우리의 마음을 외딴 섬처럼 쓸쓸하게 만든다. 흐린 하늘과 삭풍으로 거칠어진 들판, 인적마저 끊겨 적막하다. 그러할 쯤 산 넘고 물 건너 도달한 어머니의 정성어린 소포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 어머니의 겨울 안부가 따뜻하게 마음을 녹인다.

<약력> 국제PEN광주시조분과위원장,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열린시조학회 이사, 전라남도문인협회 감사. 시집 ‘물소리가 길을 낼 때’ 외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