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신청사 개청식’ 성황 577년의 옛 청사 터 뒤로하고 미래 새 천년 첫걸음 1만3천여㎡·지하 1층·지상 6층…주민 등 5천명 참석 고흥=신용원 기자

2018년 03월 07일(수) 19:36

고흥군이 지난 6일 남계택지개발지구에서 실시한 신청사 개청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고흥군 제공

고흥군은 지난 6일 남계택지개발지구에 마련한 신청사 앞 광장에서 기관단체장과 지역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18개월 동안 총사업비 539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신청사는 고흥읍 등암리 186-13번지 일대(고흥군청로 1) 3만7천157㎡ 부지에 연면적 1만3천699㎡로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 규모(의회동 3층)로 건립됐으며, 신축 건물은 고흥(高興) 지명의 ‘높을 고(高)’자를 상징화한 디자인을 담고 있다.

1층에는 어린이놀이방, 모자휴게실 및 북카페가, 2층에는 휴게실, 편의점, 커피숍이, 4층에는 여직원 휴게실 등을 배치해 직원 및 민원인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층마다 주민소통실을 마련해 군민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열린 행정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병종 고흥군수와 전·현직 국회의원·도의원·군의원, 주민 및 기관단체 관계자, 타지방자치단체 단체장, 출향 향우회,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산동성 일조시, 일본 사가현 가시마시 관계자 등 5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식전행사에는 고흥군문화예술전속단, 고흥국악협회, 승승장구 등 풍물패 세 팀이 청사 3면에서 ‘길놀이’ 공연과 ‘지신밟기’ 공연으로 흥을 돋우고, 청사 외부에서는 통기타 ‘길거리’ 공연과 예술단의 ‘북’ 공연 등이 어우러지며 축하 무대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이날 개청식 행사는 내·외빈이 주도했던 ‘군청 표지석 제막식’이 군민 위주로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16개 읍·면에서 선발된 주민 300여명이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4개의 줄을 함께 잡아당겼는데 이는 군민의 뜻으로 군민이 주인이 돼 신청사를 신축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남진과 함께하는 고흥빅쇼 콘서트’와 불꽃쇼 등이 펼쳐져 주민들이 오랜만에 여흥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개청식이 단순히 청사가 신축됐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이뤄낸 고흥군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것을 면면히 보여줬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기념사에서 “구 청사 터는 조선시대 관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77년 동안 지방행정 청사터로 자리 잡은 역사적인 성지다”며 “더 큰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청사를 신축 이전해야 한다는 군민들의 열정에 힘입어 오늘 새로운 천년을 알리는 개청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 구청사는 원도심에 위치해 그동안 군청주변 주민과 직원, 민원인 등 모두가 불편을 겪어오면서 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로 청사 이전 결정을 미루다 2008년 청사 이전을 결정하고, 2015년 건립기금 조성을 완료하고 이번에 개청에 이르게 됐다. /고흥=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