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경찰 공직 기강 해이 ‘도마위’ 버스정류장에서 성추행·음주운전 등 잇따라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
| 2018년 03월 20일(화) 20:26 |
전남 경찰 간부들이 여성을 성추행하거나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등 잡음이 잇따라 공직 기강 해이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한해 평균 비위행위 및 의무위반 등으로 인해 전남 경찰관 40여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강력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순천경찰서는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목포경찰서 소속 A 경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 경감은 지난 17일 오후 8시30분께 순천시 장천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지인인 40대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성을 추행하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경감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A경감을 직위 해제하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완도에서는 경찰관이 퇴근 후 음주 운전을 했다가 단속에 적발됐다.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완도서 소속 B경위가 지난 13일 오후 11시40분께 완도읍 도로에서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B 경위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읍내로 나오면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90%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전남경찰관들의 비위행위는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불법 성매매, 초과근무 수당 허위 청구, 근무 중 부적절한 애정 행위 등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남 경찰은 2015년 35명, 2016년 53명, 지난해 39명 등 모두 12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품위손상 44명, 규율위반 43명, 직무태만 26명, 금품수수 14명 등이다.
지난해에는 불법 성매매, 성희롱, 초과근무 수당 허위 청구, 근무 중 부적절한 애정 행위 등을 한 경찰관들이 적발됐다.
이처럼 경찰들의 잇단 도 넘은 일탈행위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정모(47)씨는 “한창 미투 운동으로 예민한 시국인데다, 일반 시민들도 음주운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정작 앞장서야 할 경찰관들의 일탈 소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주부 박모(38)씨는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한 일탈행위를 지켜보면서 아이들에게 고개를 못들정도로 미안한 생각까지 들고 있는데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우고 있는 경찰관들의 비위행위 소식에 참담한 마음까지 든다”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더욱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의무위반 예방을 위해서 사례 위주 교육 및 3개 권역별로 현장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엄정한 공직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극 해명했다./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