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봄나물 서계원 |
| 2018년 03월 21일(수) 1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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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처럼 봄을 웅장하게 표현한 음악가는 없다. 그는 가톨릭 신부이자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가였고, 시대를 뛰어 넘는 천재 작곡가였다. 안토니오 비발디는 ‘사계’ 외에도 500곡의 많은 곡을 남겼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눈부신 봄을 표현한 천재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봄은 바이올린의 섬세한 현의 움직임을 타고 기뻐하는 새소리, 산들바람의 부드러움 숨결 속 시냇물소리, 천둥과 번개가 몰려오고, 다시 하늘은 파랗게 개고 새들이 노래하는 스토리를 신의 소리로 표현하였다. 어쩌면 그렇게 새소리를 바이올린의 리드미컬한 반복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신부님의 손짓이기 때문일까? 사계의 겨울에서 들려주는 차가운 눈 속에서 얼어붙고 떨리고 격심하게 부는 무서운 바람에 속을 견디다 역동적인 봄의 소리에 만물들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몸도 마음도 봄볕에 따사롭다. 거리에는 활기가 넘치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시장이나 마트에도 시끌벅적으로 기지개를 펴며 봄나물로 넘친다. 취나물, 자연산 냉이, 달래 등등 식탁 위에 파릇파릇한 나물이 올라오면 정말 봄을 온 몸으로 느낀다. 봄나물에는 생리활성 성분인 비타민·미네랄·칼륨·섬유질이 풍부하여 영양만점이다.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 비타민 A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춘곤증에 좋다. 또한 특유의 매력적인 향과 뿌리까지 먹을 수 있는 대표적 계절의 사신이다. 냉이 추출물을 쥐에게 투여했을 때 간조직에서 지방 축적이 줄어들고 체내 콜레스테롤까지 감소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평소 알콜 섭취가 많은 직장인들은 올 봄 냉이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아주 솔깃하다. 대부분 봄나물들은 비타민이 많아서 생으로 새콤하게 무쳐먹는다.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두릅도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먹는다. 이처럼 봄철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봄나물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우리 실험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마치 비발디가 봄을 빠른 템포의 역동적인 알레그로로 표현한 것처럼.
서부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 검사소에서는 매년 3천건 정도의 농산물에 대하여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야간에도 검사를 실시하여 새벽 경매 시작되기 전 부적합으로 판정되면 경매자체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압류해 폐기처분하고 있다. 작년에도 약 3.5톤의 부적합 농산물을 폐기 처분하여 유통이 차단됐다. 또한 유해 농산물의 생산자에 대해서는 한 달 동안 도매시장 내 농산물 유통을 금지한데 이어 형사고발 조치했다. 더불어 봄나물 출하 시기를 맞추어 2월부터 서부·각화 농산물도매시장, 마트,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달래, 냉이, 봄동 등 봄나물류 93건, 10개 품목을 수거하여 잔류 농약을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잔류허용기준에 안전하였음을 확인했다.
봄처럼 화려한 계절이 있을까? 꽃나들이 계절, 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 아름다운 계절, 황사, 꽃가루, 급격한 건조한 기상으로 몸의 면역체계가 흔들리기 쉽다. 춘곤증과 피로감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이 필요하는 비타민류와 무기질이 풍부한 싱싱한 봄나물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 찬란한 봄날 비발디는 바이올린으로 종달새 소리를 표현했고, 제1악장을 밝고 활기찬 E 장조로 만들어 냈다.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비발디의 봄을 들으며, 우리 연구원 직원들은 안전한 봄나물 식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