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언어의 긍정 에너지로 상처 보듬다 ‘여섯마을 풀꽃들의 이야기’박형동 지음 한림출판 1만5천원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3월 25일(일) 19:12

전남문인협회회장이자 남도문예르네상스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박형동 시인이 10년 만에 그동안의 창작시들을 모아 최근 ‘여섯마을 풀꽃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다. 시집은 ‘풀꽃마을’, ‘바보마을’, ‘우리마을’, ‘벌레마을’, ‘하늘마을’, ‘시인마을’ 등 여섯 마을을 주제로 한다.

시인이 좋아하는 풀꽃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위로와 용기를, ‘바보마을’에서는 바보를 이상적인 삶으로 설정한 자신의 바보스런 삶을, ‘우리 마을’에서는 함께 이웃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벌레마을’에서는 생명존중과 자연 사랑의 태도를, ‘하늘마을’에서는 그의 영혼 깊이 물든 신앙이 옹달샘처럼 솟아내고 있으며, ‘시인마을’에서는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이상사회를 노래하고 있다.

백수인 조선대 교수는 “박형동 시인은 주어지는 환경과 상황을 긍정하고 그로부터 새 힘과 지혜를 얻어냄으로써 낙관주의에 도달한다”며 “박 시인의 시는 독자의 상처를 따뜻하게 싸매주고 등을 다독여 준다. 그의 시에서 핏줄처럼 흐르는 것은 ‘화해와 긍정, 자족과 감사’라고 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박형동 시인은 1990년대 문학춘추로 등단한 후, 문학춘추작가회장, 시류문학회장, 장성문협회장, 전남문협사무국장과 수석부회장을 거쳐 전남문협회장을 맡고 있다. 2014년 전남문협회장을 맡아 시들어가는 문단을 소생시키고, 깊은 갈등의 골을 메워왔다. 열악한 전남문협의 재정을 대폭 확보함으로써 ‘숲속의 전남 책속의 전남’을 매년 발간해 전남의 8천여 자연마을에 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전남을 찾는 관광객과 도민을 대상으로 ‘오솔길과 뱃길에 펼치는 시화전’을 열고 있다. 또한 남도문예르네상스와 남도문학관광벨트 조성사업 자문위원을 맡아 남도의 문예발달에 노력하고 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