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학숙 은평관 이종환 |
| 2018년 03월 25일(일)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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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의 요람 남도학숙은 1994년 2월에 문을 열었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이 학업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광주전남 시도민이 하나하나 정성을 모은 결과물이다. 뜻을 함께 해주신 분들이 17만여명이나 됐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해 2월 남도학숙은 또 하나 요람을 갖게 됐다. 604명이 기거할 수 있는 은평관이다. 물론 광주전남만이 서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75년에 강원학사가 문을 열었고 뒤를 이어 경기, 전북, 충북이 뒤를 이었다. 대신 규모로는 남도학숙이 월등하다. 물론 두 개 시도가 함께한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기숙사가 400명 안팎임을 감안한다면 남도민의 자식사랑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광주전남 상생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남도학숙 은평관 건립사업은 지난 2015년 시작되어 3년여 준비 끝에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남녀사실 304실에 604명의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다. 200여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식당과 독서실, 컴퓨터실은 물론 세탁실, 건조실, 체력단련실까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쓰는 학생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 설치했고 냉장고도 비치했다. 옥상에는 학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정원을 꾸몄다. 고층건물이 많지 않은 주변여건으로 북한산의 경관을 만끽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학숙생활은 최대한 자율을 존중하도록 했다. 각층별로 층장과 부층장을 두어 자율생활의 기본을 갖추고 학생들이 스스로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직접선거로 자율회장을 선출한다. 아울러 공동체 구성에 필요한 공간, 활동비 등도 지원하여 불편함이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소규모 동아리도 지원하고 학숙을 거쳐간 선배와의 과의 소통공간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방학 중에는 고향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남도민의 관심과 지원이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정신을 새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학숙생활에 모범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혜택도 주어진다. 지난해에도 77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특별히 올해 은평관은 학숙소재지인 은평구와의 협력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은평주민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고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인적자원을 중요시 해왔다.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된 1960년대 후반에는 해외과학자 유치사업도 추진됐다. 한강의 기적은 우수한 두뇌와 질적으로 우수한 노동력에 힘입은 바 크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적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어쩌면 미래사회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창의적 생각, 기술, 능력, 에너지, 시간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협동심, 유대감, 결속력 등도 모두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남도학숙은 우수한 남도출신 대학생들이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중추적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시도민의 염원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24년전 설립취지문을 은평관에 새긴다.
‘본 학숙은 다가오는 세계화시대에 동북아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을 선진복지국가로 건설하는데 주역이 되겠다는 웅지를 품고 서울에 유학중인 남도출신 대학생들에게 수학상의 편의제공과 장학지원 등으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하고, 지덕체를 고루 갖추게 하는 전인교육을 통해 지도자적 품성을 함양시켜 이들이 장차 고향에 대한 높은 자긍심과 애향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은 물론 이 나라와 세계무대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중추적 인재로 성장되기를 바라는 400만 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결집되어, 이 지방 기업인, 농민, 상공인, 근로자, 공직자, 학생 등 17만여명이 기탁한 성금을 모체로 해서 시·도비, 시·군비 등 278억원의 재원으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설립하여 1994년 2월 28일에 개관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