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고싸움놀이 축제’ 주민 호응 칠석동서 이틀간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 성료 봉산탈춤·진도 북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 주목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

2018년 04월 15일(일) 20:36

‘제36회 고싸움놀이축제’가 14-15일 이틀동안 광주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 테마파크에서 열렸다. 15일 오후 펼쳐진 고싸움 시연에서 동부와 서부의 고가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며 힘차게 부딪히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인 고싸움놀이는 진취적인 기상과 패기를 알리는 전통 민속놀이다. /광주남구 제공

“광주의 대표 민속문화재인 고싸움놀이 축제를 실제로 체험해보니 신기했습니다.”

광주 남구가 제36회 고싸움놀이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5일 남구에 따르면 지역민과 함께한 ‘제36회 고싸움놀이 축제’가 전날부터 이틀간 다채롭게 열렸다.

이번 축제는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축제 첫날인 14일에 무형문화재 초청 공연과 시연, 국내 최고의 기예를 가진 재능꾼들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지난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호인 우수영 강강술래가 관람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고, 줄타기 신동 남창동군의 공연 무대와 민요가수 민성아씨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첫날인 지난 14일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 축제 행사장. 이날 본 행사장 인근 다양한 체험 부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투호 던지기, 연 만들기 등 부스는 어린이 체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사물놀이패와 국악 공연은 주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광주’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동선거체험관에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가 알아야 하는 기본 상식들을 간단한 놀이를 활용해 주민들에게 제공해 주목을 끌었다.

대촌마을 공동체 창안학교, 대촌농협 부녀회장단 등 남구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상설 마당도 큰 인기였다. 오후 개막식 행사를 앞두고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주민들은 신명난 공연들을 즐기며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주민 양진숙(53)씨는 “칠석동에서만 2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처럼 행사할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덩달아 활기가 생겨 참 좋다”며 “가치 있는 민속놀이를 잘 보존시켜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줘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마당이 펼쳐졌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 공연과 타악그룹 ‘얼쑤’의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어 비보잉 댄스, 농심줄놀이와 용줄놀이, 불꽃놀이 등이 진행돼 축제의 흥을 한층 더 북돋았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칠석농악단의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국가 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전남 무형문화재 제18호 양태옥류 진도 북놀이, 광주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 병창 기능 보유자인 황승옥 가야금 연주단의 가야금 병창 공연,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우승자인 왕기철 명창이 선보이는 흥부가 박타는 대목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남구 관계자는 “전통 놀이문화인 고싸움놀이의 계승·발전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