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남, 동부권에 미래가 있다 오창렬 |
| 2018년 04월 17일(화) 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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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로 예정돼 있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본격화 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공약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공약들 중 지역이나 정당에 관계없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공약들이다. 이러한 공약들은 4차 산업혁명이 가지는 다양한 기술적 요소와 혁신성 등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러한 공약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 대중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들을 면면히 들여다보면,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접근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다. 변화하는 사회상에 맞춰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긴 하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사안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불어오는 유행에 따라 일회성 공약을 제시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특히, 1, 2차 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열악한 산업생태계, 감소하는 인구 등의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전남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은 지역의 향후 100년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전남의 첫 시작점은 동부권이다. 전남 인구의 40%이상, 지역 총생산(GRDP)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는 동부권은 전남의 역량과 기회가 집중돼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동부권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화학, 제철, 신소재, 조선 등의 중공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일자리 구조의 변화, 환경 및 안전에 대한 문제 등을 예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구조의 변화이다. 미국의 볼스테이트대학에서는 일자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저렴한 해외 노동력과 무역 등이 아닌 로봇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최근 없어진 일자리의 88%가 로봇에 의해 대체됐다는 의미로 실제 이러한 변화가 지역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날이 머지 않았다. 실제로 광양제철소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을 2015년부터 추진하여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도모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독일의 제조업 혁신에서 유래한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 팩토리라는 형태로 나타났고, 이러한 흐름은 전 세계적인 것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업들도 도입해야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최대 8억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생산 가능 인구를 고려했을 때 약 13%가 실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라지는 일자리가 아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와 지역 기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어떻게 혁신해야하는가 이다.
지역 기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역 산업구조의 개편 및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시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 지역에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차 산업혁명에 관련한 정책들이 일회성 공약에 머물지 않기 위해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