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문학자리 장흥 명소로 거듭나 생가 전시물 대폭 보완 재구성 첫 창작집·소설원작 영화 9편 보다 수준높은 문학 환경 제공 전국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인 장흥=고병곤 기자

2018년 04월 24일(화) 19:54

한국문학의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고 이청준 작가의 생가와 묘소 등을 아우르는 ‘문학자리’는 전국은 물론이고 해외 독자들까지 더듬어 찾아오는 명소다. 장흥군은 이번에 전시물을 대폭 보완해 수준 높은 문학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흥군 제공

장흥군과 장흥별곡문학동인회가 고(故) 이청준 작가의 생가에 전시물을 보완해 수준 높은 문학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나섰다.

이 작가는 한국문학의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작고 후에도 독자들과 문학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회진면 진목리의 생가, 선학동 마을, 묘소 등 ‘이청준 문학자리’에는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방문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24일 군에 따르면 장흥별곡문학동인회 회원들은 이같은 유명세에 비해 생가 주변 정비와 전시 자료가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1차로 전시자료 정비해 이를 게시했다.

우선, 지난해 완간된 이청준 전집 전34권은 문학과지성사(대표 이광호)에서 기증해 전시했다. 11개국에서 30여권이 출간된 번역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정리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 언어별 출간년도 등을 명기했다.

열화당 이기웅 대표가 기증한 이 작가의 첫 창작집 ‘별을 보여 드립니다’ 복간본도 주목을 끄는 전시물이다. 복간본은 한정 소장판으로 제작돼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이청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가운데서는, 1969년 김수용 감독이 연출한 ‘시발점(원작 병신과 머저리)’ 부터 연도별로 정리된 총 9편의 영화 자료도 전시됐다. 올해로 10회째 맞는 이청준문학제의 자료도 회차 별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장흥별곡문학동인회는 매월 1-2회 장흥의 문학 현장을 순회하며 환경을 정리하고 전시물을 보완해, 장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문학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석중 장흥별곡문학동인회장은 “이청준 문학자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제주도, 해외 독자들까지 더듬어 찾아오는 곳”이라며 “아름다운 장흥의 자연을 따라 작가의 소설과 고고한 인품을 회상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흥=고병곤 기자